▲ 계명대 의대 비대위는 28일 사직서를 의대 행정실로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마감시한 없이 사직서를 받기로 하고, 또 사직서를 몇 명이 제출했는지 당분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 계명대 의대 비대위는 28일 사직서를 의대 행정실로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마감시한 없이 사직서를 받기로 하고, 또 사직서를 몇 명이 제출했는지 당분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28일 대구지역 4곳의 의대 관계자들은 의대 교수 사직과 관련해 “사직서 제출 현황을 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각 의대와 교수 비대위 등이 사직서 제출 현황을 비공개하고 있다. 사직 동참 규모 공개에 따른 내부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계명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사직서 제출 규모를 비공개했다. 당초 비대위는 28일 사직서를 의대 행정실로 제출할 예정이었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27일 사직서 제출을 마감하고 현황을 집계해 행정실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마감시한 없이 사직서를 받기로 했다”면서 “(행정실로)언제 일괄 제출할 지도 정해진 게 없다. 사직서 제출 규모 공개가 사직서를 내지 않은 교수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명이 제출했는지 당분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사직서 제출 규모 공개를 비판하는 교수들이 일부 있다”며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는 것으로 받아드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6일까지 8명의 교수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던 대구가톨릭대 의대도 이날 사직서 제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가대 의대 비대위 측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경북대·영남대 의대도 학교 측과 교수회 모두 교수 사직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대 의대 출신 한 전문의는 “사직 동참 여부를 놓고 교수회 안에서도 내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사직 결정이 민감한 부분이다보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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