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동읍 신당초, 인덕중학교 벽에 곰팡이 피고, 벽면 곳곳 녹슬어

▲ 모듈러교실 부실공사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4일 수업을 하지 못한 구미 인덕중학교.
▲ 모듈러교실 부실공사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4일 수업을 하지 못한 구미 인덕중학교.
▲ 김영식 국회의원과 윤종호 경북도의원이 지난 3일 신당초등학교 모듈러교실에 설치된 에어컨의 중고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김영식 국회의원과 윤종호 경북도의원이 지난 3일 신당초등학교 모듈러교실에 설치된 에어컨의 중고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구미지역 초·중학교가 4일 일제히 개학을 맞았지만 일부 학교에서 공사가 끝나지 않아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시 산동읍 인덕중학교는 개학일인 4일, 모듈러교실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1학년 학생들을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같은 지역 내 신당초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학교 역시 설치한 모듈러교실에 문제가 생겨 2학년 학생들이 특별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 학교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모듈러교실 공사를 진행해왔다. 모듈러교실은 공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거나 노후된 학교건물을 증축·개축할 때 사용되는 데 공사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많이 사용되는 공법이다.

학생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통상 친환경이나 품질인증자재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구미 인덕중과 신당초 모듈러교실은 중고자재를 사용한 흔적과 이로 인해 벽면에 곰팡이, 누수현상이 발생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설치한 에어컨과 화장실 자재도 중고품으로 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확인한 학부모들은 지난 4일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문제가 되자 김영식 국회의원과 윤종호 도의원,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과 남성관 구미교육장이 3일과 4일 각각 해당 학교를 찾아 사실 확인에 나섰다.

김영식 국회의원은 “공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모듈러교실에 녹이 슬고 중고자재를 사용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며 “이번 사안을 꼼꼼히 챙겨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점검한 윤종호 경북도의원도 “문제가 된 학교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입실 전까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불량자재를 썼는 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토록 했다”며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에어컨과 화장실, 실내 내벽 청소 후 공기질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납품을 받았는 데 하자 투성이어서 현재 준공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검수과정에서 중고제품 사용 의혹 등 문제점을 발견했으며 현재 해당 업체와 하자보수를 협의 중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당초와 인덕중 공사를 맡은 업체는 동일한 A업체로 교육청과 신품 자재를 사용키로 계약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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