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8부 능선에 다다른 가운데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생존율이 50%를 넘었다.

특히 경선에서 재선 이상 현역들의 생존율은 100%였다.



◆현역 25명 가운데 13명 본선행

3일 국민의힘 공천을 분석한 결과 TK 지역구 현역의원 25명 중 13명(52.0%)이 단수 추천,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앞서 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군)·정희용(고령성주칠곡)·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이 단수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주호영(대구 수성갑)·김상훈(대구 서구)·김승수(대구 북구을)·김정재(포항북)·김석기(경주)·구자근(구미갑)·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이 경선에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일에는 수성을의 이인선 의원이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정치시대 특별위원과의 양자 경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나머지 현역 7명은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경선이 예정된 상태다.

초선이 강대식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구 동구·군위을은 오는 7~8일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고 의성·청송·영덕·울진은 초선의 박형수 의원과 3선 의원을 역임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경선을 치른다.

박형수 의원이 선거구 획정으로 의성·청송·영덕·울진으로 지역구를 옮기자 현역 공백이 생긴 영주·영양·봉화는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이 단수공천됐다.

류성걸(대구 동구갑), 양금희(대구 북구갑), 홍석준(대구 달서갑), 김영식(구미을), 김형동(안동·예천) 의원 등의 지역구는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이 향후 공천 심사에서 전원이 탈락하더라도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TK 현역 생존율인 40%보다 높다.

◆재선 이상 ‘경선 불패’

경선에서 패배한 TK 현역 의원은 현재까지 3명이다. 김용판(대구 달서병), 임병헌(대구 중·남구),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 중·남구는 초선인 임병헌 의원이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과, 포항·남울릉은 초선의 김병욱 의원이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과 결선투표를 치렀는데 모두 현역 의원이 패했다. 앞서 달서병 초선의 김용판 의원은 경선에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 패한 바 있다.

반면 재선 이상 의원들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특히 3선 이상의 중진에게 국민의힘이 경선 15% 감산까지 적용했지만, 중진 영향력은 경선에서 그대로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4년간 당원을 관리하고 인지도를 쌓은 중진들에게 감산 페널티가 경선 결과를 좌우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공관위 관계자는 “감산점을 받고도 중진이 경선에서 이겼는데 이를 두고 현역 교체를 안 했다고 지적한다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윤두현·김희국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의원들 사례도 현역 물갈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TK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를 국민에게 추천받는 국민추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민추천제가 적용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대구 북구갑 등이 국민추천제 도입 지역구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당 관계자는 “국민추천제 방식 등의 가안을 만들어 공관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