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파동이 점입가경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고 탈당을 시사해온 설훈 의원은 결국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5~10명의 의원의 연쇄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다”며 “저는 이른 민주당을 이제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 지역으로 결정, 홍 의원을 사실상 공천배제(컷오프)했다.

홍 의원은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시 탈당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어 친문계의 집단 탈당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GT(김근태)계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비명계 이장섭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서원 등 6곳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하면서 이들 역시 컷오프 수순을 밞게 됐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사실상 ‘비명계 찍어내기’를 확신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집단 행동’을 예고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하나둘 탈당 결심을 굳혀가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고 일축했다.

공천 결과를 놓고 잡음이 커지고 있지만 “갈등과 반발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홍제동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 “경기를 하다가 질 것 같으니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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