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 준결승서 후반 수비 무너지며 0대2 완패||사퇴 의사 없는 클린스만 "월

▲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유럽 빅리거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이날 공수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64년만의 우승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수비의 핵 김민재의 공백을 절감했다. 대표팀의 수비진은 경기 내내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8분 누라 알라와브데가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과 전반 42분 발재간이 좋은 야잔 알나이마트가 수비진을 제치고 골문 앞까지 들어가 왼발로 때린 슈팅 모두 조현우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32분 황인범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이 헤더가 오른쪽 골대를 맞은 게 득점에 가까웠던 유일한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요르단의 거센 공격에 경기 분위기를 내준 대표팀은 후반 8분 부정확한 박용우의 백패스를 가로챈 알타마리가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알나이마트가 조현우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을 성공시키며 선취점을 올렸다.

선제골에 더욱 기세가 오른 요르단은 계속해서 한국 진영을 몰아붙였고, 결국 후반 21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요르단의 역습에 연속으로 실점한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는 낙담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는 낙담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패스 실수로 요르단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는 경기 직후 "제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과 코치진, 스태프들에게 죄송스럽고,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 드릴 게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로서 더 발전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들어 '전술이 없다', '선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한다' 등 지도력을 둘러싼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직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며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대회 결과에 책임질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감독으로서 이렇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며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 대표팀은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다음 아시안컵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으로 한국은 67년 만의 우승을 기약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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