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70일 앞두고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는 사람 하나만 딱 놓으면 모든 게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30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 의견이 아니라 팩트다. 민주당 때문이다. 이 대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꼼수 위성정당 폐해를 낳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폐지하고 기존의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병립형 회귀와 연동형 유지 사이에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비례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두 가지 아니냐. 이 대표가 비례로 나오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이 대표 주위 진영에서 (비례) 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 이 두 가지 니즈가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는 건가. 민주당이 국민 눈치를 보지 않고”라며 “정신 차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 분들만 이재명의 민주당 주류로 모이는 건가. 아니면 그 자리에 가면 그렇게 되는 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한 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의 상대로 문재인 정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놀라운 것은 임 전 실장이 거기 출마 못 할 수도 있겠더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정신 차리고 운동권 특권정치를 종식하는 데 동참하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도 만족하지 못하고 개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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