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선교박물관 내 챔니스 주택 누수 현상 발생해 ||대구시·중구청, 보수 공사 사업

▲ 대구 중구 의료선교박물관 내 챔니스 주택 전경.
▲ 대구 중구 의료선교박물관 내 챔니스 주택 전경.
대구 지자체 간 예산 분담 문제로 제동이 걸렸던 의료선교박물관(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일원) 보수 공사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의료선교박물관 내 ‘챔니스 주택’의 천장 누수 현상이 지속 발생(본보 7월4일 5면)한 가운데 전면 보수 공사 진행에 따른 시·구비 분담률을 두고 대구시와 중구청 간 의견이 엇갈렸지만, 최근 시가 구청의 요구(안)를 받아들이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대구시·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10월25일 챔니스 주택 전면 보수 공사의 사업비 분담 비율을 시비 85%, 구비 15%로 최종 확정했다.

앞서 중구청은 지난해 12월 대구시로부터 긴급 보수비 3천만 원을 받아 챔니스 주택 누수 방지를 위한 공사 작업을 진행했다. 결국 누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대대적인 전면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자체 간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대구시가 전면 보수 공사 사업비 분담 비율을 당초 시비 85%, 구비 15%에서 시비 50%, 구비 50%로 조정하는 계획(안)을 올해 초 중구청에 전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시는 지방자치법 14조와 대구시 사무위임 조례 등에 따라 문화재 보수(수리) 공사의 경우 지역 기초단체가 도맡기 때문에 사업 예산을 구청에서 더 부담해야 한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반면 중구청은 챔니스 주택이 중구에 위치해 있지만 시 지정 문화재(대구시 유형문화재 25호)인 관계로 광역단체의 사업 책임 비중이 더 높다는 이유를 들며 사업비 분담률의 원안 복구를 대구시에 요구했다.

▲ 지난 7월 대구 중구 의료선교박물관 내 챔니스 주택 2층에 빗물이 흥건히 고여 있다. 대구일보DB
▲ 지난 7월 대구 중구 의료선교박물관 내 챔니스 주택 2층에 빗물이 흥건히 고여 있다. 대구일보DB
좀처럼 지자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가운데 타협의 실마리는 100년 이상 된 챔니스 주택의 훼손을 방지하고 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는 게 급선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뤄졌다. 또 현재 굳게 문이 닫힌 캠니스 주택의 방문을 원하는 관람객들의 민원이 지속 제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 대구시는 중구청의 요구(안)를 수용하는 대신 문화재 보존 관리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시의 구상에 맞춰 구청이 적극 협조해 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중구청도 이에 화답하는 공문을 대구시에 보내는 등 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내년 2~12월 공사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억7천500만 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대구시 심신희 문화유산과장은 “중구청과 챔니스 주택 보수와 관련해 문화재 관리 주체에 소유자 원칙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견이 있어 왔지만 챔니스 주택의 보존이 시급하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며 “근대 골목의 주요 거점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하기 때문에 도시미관 개선과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보수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00년대 초 지어진 의료선교박물관은 지역 선교·의료·교육의 역사가 깃든 곳으로 선교박물관(스윗즈 주택),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 3곳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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