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대구시는 달성군 월배읍·성서읍·공산면, 칠곡군 칠곡읍, 경산군 안심읍·고산면 일원을 편입해 대구직할시가 됐다.

이전까지 대구시는 경상북도의 관할 시·군이었다.

2016년까지 경북도청은 대구 산격동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대구시가 직할시로 독립을 하고도 오랫동안 경북은 대구의 형님처럼 여겨졌다. 민선 들어 도지사를 역임한 이의근, 김관용 전 도지사도 당시 대구시장의 형님 역할을 하면서 서로 우애 있게 지냈다.

민선 7기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시절 대구·경북 상생의 빛은 절정에 달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신입 광역단체장이라며 권 시장을 형님처럼 모시겠다고 했다. 둘은 항상 손을 잡고 행사장에 등장하면서 서로를 칭찬해주고 격려했다. 대구와 경북은 ‘제7차 세계 물포럼’ 공동개최와 대구~경산~구미~칠곡을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 도시철도 1호선 경산~하양 연장 등을 함께 추진했다.

민선 8기 들어 대구와 경북의 상생기류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역 주요 행사장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정치적 연륜으로 보았을 때 당대표 2번에다 대통령 후보까지 나간 홍 시장이 이 도지사에게는 분명히 선배다. 그러나 지역 정서로 봤을때 경북은 대구의 형님 같은 존재였으나 민선8기에서는 그런 상황은 연출되지 않고 있다.

시장과 도지사가 함께 참석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주최 측은 두 단체장을 초청하는데 골머리를 앓는다. 대구와 경북이 함께 지원했던 일부 행사는 아예 따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생겼다.

최근 대구와 경북의 사이뿐 아니라 대구와 경북의 기초자치단체와의 사이도 극도로 멀어지는 양상이다.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의성지역 주민들이 대구를 규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로 촉발됐던 구미와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대구는 구미지역 공단에서 발생하는 폐수에 대한 규제카드까지 꺼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은 전쟁을 치르는 모양새다.

대구 달서구 지역에는 의성이 고향인 사람들이 많다. 구미 공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구에서 출퇴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와 구미, 의성의 갈등 때문에 이들은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였다.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까지 가동되고 있는 마당에 지금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다시한번 상생의 의미를 되짚어봤으면 한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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