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안동시가 안동시 소재 비지정 불교문화재(이하 성보문화유산) 3건을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총 3건으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안동 대원사 소장 현왕도’, ‘안동 석탑사 아미타여래회도’와 경북도 문화재자료 ‘안동 석탑사 산신도’이다. 안동 대원사 소장 현왕도 등 3건은 불교회화의 화면 구성, 표현기법 등에서 예술미가 돋보이며, 화면 하단에 작성된 화기(畵記)를 통해 그림이 제작된 시기와 함께 당시 불화를 조성하던 화사 집단 활동 사항 연구에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안동 대원사 소장 현왕도(安東 大圓寺 所藏 現王圖)는 1830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경상도 지역과 서울·경기 지역 간 불화의 도상 공유와 전파를 확인하는 데 불교미술사적 의미가 크다.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작품의 불교미술사적 가치, 표현기법의 우수성이 높다고 판단돼 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됐다.

안동 석탑사 아미타여래회도(安東 石塔寺 阿彌陀如來會圖)는 19세기 전반 경상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연이라는 화승의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채색은 적색과 청색, 녹색 위주에 구름문 표현의 경우 고동색과 갈색, 녹색순으로 면을 메우듯 구사하면서 가장자리는 백색 바림으로 강조해 변화를 주었다. 특히 주불과 보살들의 녹색 설채법은 옷주름을 몰골기법처럼 선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18세기 신겸계의 사불산화파 불화에서 확인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안동 석탑사 산신도(安東 石塔寺 山神圖)는 그림 뒷면에 묵서가 있어 1863년(同治 2)이라는 제작연대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화면 구도나 먹 위주의 담채풍 설채법, 무심하고 투박한 듯한 필치, 호랑이를 제어하며 틀어쥔 고삐나 가슴이 드러나는 산신의 복식 등이 독특하다. 이 작품은 호랑이에 올라탄 기호산신도(騎虎山神圖)라는 드문 형식의 그림이라는 점, 담묵의 소박하면서도 호방한 필치의 완숙미로 화승의 역량이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19세기 중·후반기 경상도 지역의 산신도 도상과 신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