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인문계에 진학하길 원했만 스스로 고민해본 결과 특성화고에 진학해 취업 전선에 뛰어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구에 소재한 여러 특성화고 중 자택과 학교를 오가며 공부하기에 가장 가까운 영남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은 전기정보과였다. 평소 전기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전기 관련 공기업, 대기업 취업의 꿈을 이루고자 선택하게 됐다.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과연 공기업, 대기업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커졌다.
때마침 대구시교육청의 지역혁신지구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
사업의 일환으로 특강을 듣게 됐다.
이 당시 특강에 나선 한 전문가가 “막연한 꿈이 아닌 뚜렷한 비전을 수립하라. 취업 목표 회사를 정하고 합격에 필요한 자격관리, 경력관리, NCS기초능력관리, 학력관리, 인성관리를 꼼꼼히 살펴 지금부터 할 일을 정하라”고 전했다.
이 말이 가슴 속에 울림이 돼 공기업, 대기업의 선취업과 이후 대졸학력을 취득하는 후진학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전기과 전공자가 취업 가능한 공기업을 찾아봤다.
한국전력공사와 한전계열사, 그리고 코레일을 목표로 잡았다.
이 공기업들에 입사하려면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지, 어떻게 전공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전기과 교사들과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공부에 매진했다.
담당 교사들이 전기이론, 전기실습, 전기안전법 등과 같은 여러 전공 지식을 적극적으로 알려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또 전기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해 여름방학과 방과후 수업을 통해 공부 계획표를 세워 실천했다.
이후 전기기능사는 물론, 고등학교 3년간 전자기기, 정보처리, 승강기 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등의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물론 학과 1등이라는 성과는 덤이었다.
꾸준히 공부에 매진하면서 단순 취업이 목적이 아닌, 취업 이후 후학습과 자기개발을 통한 성장목표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에 진로 로드맵을 그려 꿈을 구체화시키는 데 매진했으며, 공기업 취업 후 일학습병행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해 고졸로 입사하더라도 4년제 대졸신입보다 더 성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무슨 일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하고자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진로 로드맵 중 이제 첫 목표인 공기업 취업을 달성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대졸경력직을 거쳐 한국철도공사 최고의 엔지니어로서 기술부문 임원이 되는 것이다.
‘일신우일신(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짐)’의 자세로, 꿈을 향해 전진한다면 어느새 성장하고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특성화고 후배 모두 이 마음가짐을 가슴에 새겨 계획했던 목표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