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건
▲ 김무건
김무건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장



10대 고등학생 A양. SNS에서 ‘살 빼는 약을 판다’는 글을 보고 돈을 보낸 후 약을 배송 받아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서 ‘마약류 구입 혐의로 조사할 것이 있으니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마약류 범죄 검거인원은 294명으로 전체 검거인원의 2.3%에 해당한다. 5년 전보다 무려 4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마약류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만 접해도 뇌손상이 오고 의지로 끊기 어렵기 때문에 10대에 마약류에 빠지게 되면 평생 그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 더욱 심각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에게 청소년 마약류 예방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챗GPT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와 소통하고, 자녀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며, 마약의 위험성을 교육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마약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마약의 위험성과 올바른 마약 예방 방법을 교육합니다. 사회에서는 정기적으로 마약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자원 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신은 충분한 수면과 식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마약 예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예방 방법 중 ‘가정’, ‘학교’, ‘사회’는 수단이고 ‘자신’이 궁극적 목표라고 생각한다.

마약류를 접한 청소년 가정이 있다면 의지만으로 끊을 수 없음을 알고 빨리 병원이나 예방기관에서 치료와 상담을 받야 한다.

판매자 단속, 예방교육과 치료, 가정의 관심으로 대한민국 청소년이 마약에서 해방되기를 소망해 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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