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구
▲ 강진구
갑상선은 목 전면부의 기도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하고, 좌엽, 우엽 그리고 양엽을 연결하는 협부로 구성돼 있다. 한 엽의 길이는 4~5㎝, 너비는 1~2㎝, 두께는 2~3㎝이며 무게는 20g 정도이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합성,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며,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심혈관, 위장관, 근골격계까지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하며, 매우 흔한 질환이고 최근 고해상도 초음파의 보급으로 성인의 20~70%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결절 중 악성은 5~10%이며 대부분은 양성이므로, 결절이 있다는 것 만으로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갑상선암은 특히 여성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암으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이 남녀를 합쳐서 3만 건이 발생했고 전체 암 발생의 12%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59건 정도이다. 여성의 발생 비율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6.8%로 가장 많다.



◆원인과 증상

현재까지는 치료 목적의 두경부 외부 방사선 조사나 원폭 및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선 피폭과 같은 방사선 노출만이 가장 명백한 위험인자이며,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내부 방사선 효과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의 3~5%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가족성증후군들도 있다. 요오드에 많이 노출된 집단에서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 빈도가 높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거나 일반 신체 검사에서 통증이 없는 목의 종괴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 결절이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주위조직을 압박해 연하곤란,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고, 주위 조직을 침윤한 경우에는 쉰 목소리나 객혈을 보일 수도 있다. 또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결절과 같은 쪽 측경부에서 림프절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해야 한다.







◆암의 종류

갑상선암은 분화암과 미분화암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분화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두암이다. 갑상선 암의 96% 정도를 차지한다. 이 암의 진행은 느리다.



갑상선 주변 림프절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으나 치료 효과 및 예후가 좋다.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여포암은 뼈, 폐, 뇌, 간 등으로 혈관을 통해 전이될 수 있고, 수질암은 전절제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재발이 흔하다. 또 역형성암은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고 성장속도가 빠르며 매우 공격적이어서 대부분의 보고에서 진단된 지 수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일반적인 갑상선암의 치료로는 수술, 방사성요오드치료, 갑상선 호르몬제가 있고,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치료, 외부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갑상선 암 수술은 갑상선 제거 범위에 따라 엽절제술, 전절제술로 구분한다.

경부 림프절 제거 범위에 따라 중심구역 림프절절제술, 측경부 림프절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수술 방법에는 경부 절개술, 내시경 및 로봇 수술이 있다.

경부 절개술은 목 전면부의 피부주름을 따라서 4-5㎝의 절개를 통한 수술 방법이고, 내시경 및 로봇수술은 암을 제거하면서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전절제술 후 미세하게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을 파괴해 없애기 위해 경구로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는 치료이다.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은 전절제술을 받은 모든 환자와 일부 엽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적용되며, 호르몬의 보충과 갑상선 자극호르몬의 억제를 통해 재발을 막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후

우리나라에서 2008~2012년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로 보고된다. 사망률을 위한 위험측정시스템으로는 TNM 병기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TNM 위험측정시스템은 종양의 크기, 갑상선 외 침윤, 림프절전이, 원격전이 및 나이로 구성돼 있다. TNM 병기에 의한 15년 생존율은 1기 99%, 2기 95%, 3기 84%, 4기 40%이다. 갑상선암의 재발률은 15~35% 정도이다.

2015년 미국 갑상선 학회의 분류에 따르면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눈다. 저위험군은 원격전이나 주위조직과 혈관 침습이 없고, 완전절제가 이뤄졌다. 또 예후가 좋지 않은 조직학적 변이가 아니고, 림프절 미세전이 개수가 5개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재발이 발견된 확률은 저위험군의 경우 2~7%, 중간 위험군은 21~34%, 고위험군은 56~75%로 보고된다.



갑상선 암 환자가 특별히 주의할 음식은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 이외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만약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칼슘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야 한다면 치료 시작 전에 요오드가 든 음식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강진구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