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질환으로 꼽히는 정맥류는 인류 직립 보행의 역사와 함께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정맥류는 직경 3㎜ 이상으로 늘어난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정맥을 지칭한다.

정맥류는 만성 정맥기능부전의 한 형태이다.

이는 정맥 내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못해 생기는 혈액의 역류로 인해 특히 선 자세에서 발생하는 다리의 정맥고혈압과 연관이 있다.

통상 다리의 무거움, 통증, 다리 부종과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발생하는 다리의 경련 등과 같은 국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정맥벽이 약해져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알려진 내용과는 달리 구불구불한 혈관 내 느린 혈류에도 정맥 내피의 자연적 항응고 경향 때문에 대부분의 정맥류 내부에는 혈전은 생기지 않는다.

만성 정맥기능부전이 심한 경우는 피부색소침착, 피부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철 대사 과정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 주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만성 정맥기능부전의 발생 및 악화 위험 인자로는 연령, 임신, 오래 서 있는 생활패턴, 여성, 과체중 등과 심부정맥혈전증이나 외상의 과거력 등이 있다.

이밖에 유전적 영향도 있다고 보인다.

부모 양측 모두에서 정맥류를 보인 경우에서 90%, 부모 중 한쪽에서 나타났을 때 여성은 62%, 남성은 25%에서 정맥류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육안으로 정맥류가 관찰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증상이 있으면서 정맥 초음파검사에서 역류가 관찰될 경우에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법은 먼저 낮 동안 수시로 심장보다 약 30㎝ 위로 다리를 올리고 쉬거나,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 및 체중감량을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또 활동하는 동안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정맥 기능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가 있으면서 정맥류 혹은 다리 부종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없이 실핏줄이 보이는 정도라면 수술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에는 피부절개를 통해 역류가 있는 표재정맥을 묶고 뽑아내는 방법이 주된 수술적 치료였지만, 최근에는 혈관을 찔러서(필요 시 작은 절개를 동반하는) 고주파 열 치료, 정맥 내 화학약품 주입을 통해 혈관을 막아버리는 방법도 많이 시행된다.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고, 수술적 치료는 득과 실을 따져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불치병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다리 관리를 해야 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정맥류를 제거해 미용적 만족을 얻음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황덕비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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