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철
▲ 김유철




백내장과 노안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일반 의학 용어이다.

그러나 백내장과 노안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다른 질환과 혼동하거나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백내장과 노안은 모두 노화가 원인이다. 누구나 나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으므로 백내장과 노안은 유병률이 100%이다. 따라서 질환보다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에 가깝다.

백내장과 노안은 결국 사람의 눈에서 수정체의 문제이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비슷하다.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카메라에 렌즈가 있다면 인간의 눈에는 수정체가 있다. 수정체는 영어로 렌즈이다. 노안은 원거리와 근거리를 자유롭게 볼 수 없어 어느 거리에 초점이 고정된 경우이다.

카메라는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며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사람의 눈은 수정체가 얇아지고, 두꺼워지면서 멀리 가까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더 이상 두꺼워지는 것이 힘들어 진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물체를 잘 볼 수가 없다. 이것이 노안이다.

그리고 수정체가 맑아야 하는데 불투명해지는 것이 백내장이며, 사물이 흐리고 뿌옇게 보이다가 시력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사실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능력은 젊은 시절부터 줄어든다. 문제는 그 당시에는 불편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지만, 휴대전화기의 작은 글씨가 보기 힘들 정도가 되면 그 때부터 노안을 느낀다.





◆백내장 치료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약물 치료가 있지만 치료 효과는 없고 지연 효과만 있을 뿐인데 그 효과도 미미하다.

무엇보다 수술이라는 확실한 치료가 있는 질환에 대해서 약물 치료를 장기간 하는 점을 동의하기 힘들다.

초기 백내장은 증상이 없고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 백내장 수술은 환자의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므로 백내장의 심한 정도가 결과에 큰 영향이 없다.

수술 타이밍을 놓쳐서 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술을 언제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환자가 불편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백내장이 심해지면 녹내장이 생겨서 실명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조기 수술을 권하는 의료진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백내장으로 거의 안 보이는 상태가 되고 시간이 상당히 지나야 한다.

다만 백내장이 많이 심한 경우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합병증의 가능성이 커진다.



◆노안 치료



노안 치료의 경우 과거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가 증명된 치료가 없었다. 최근에는 노안의 치료가 백내장의 치료와 함께 부각되고 있다. 백내장 수술에서 삽입하는 수정체를 단초점이 아닌 다초점으로 삽입하면 노안을 해결 할 수 있다.

이것은 수정체의 조절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초점안경을 눈 안에 넣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한 렌즈에 근거리 원거리 중간거리의 초점을 모두 넣다 보니 야간에 빛 번짐이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빛 소실이 어느 정도 있어서 어둡게 보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단초점렌즈를 삽입하고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잘 보이지만 돋보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다초점렌즈를 삽입하면 돋보기 없이 가까이가 잘 보이지만 단초점렌즈에 돋보기를 쓰는 것 보다는 흐리고 어둡다.

다초점렌즈는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초점렌즈는 아직 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백내장 수술비는 단초점렌즈 포함해서 30만 원 정도인데 다초점렌즈는 렌즈 가격만 200만 원이 넘는다.

그리고 백내장 외에 교정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 가치를 못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서 망막 질환이나 녹내장이 있는 경우는 다초점렌즈를 권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백내장이 없지만 노안만 있는 경우 노안 수술로서 다초점렌즈삽입 백내장 수술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시행되는 노안수술의 대부분은 다초점렌즈 삽입 백내장 수술이다. 이 경우 비교적 시력이 좋은 눈에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드물게 비싼 다초점렌즈를 삽입하고 빛 번짐으로 단초점렌즈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순수한 노안치료 대한 다초점렌즈 삽입 백내장 수술의 위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도움말=계명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 김유철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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