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난희
▲ 조난희
당뇨병으로 입원하는 가장 흔한 이유로 ‘당뇨병성 족부 질환’이 꼽힌다. 당뇨 발의 가장 큰 문제는 하지 절단 위험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감염으로 인한 하지 절단 위험도가 일반인의 15~20배이며, 하지 절단 환자 중 40~60%가 당뇨병 환자이다. 하지 절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발 궤양인데, 당뇨병성 발 궤양은 당뇨병 환자의 15~25%에서 발생한다.

발 궤양의 위험요인은 말초혈관질환, 말초신경병증, 발의 변형, 미세한 손상, 제한된 관절 움직임, 시력장애 등이다. 특히 말초신경병증으로 발에 감각이 없으면 상처가 쉽게 생기며, 말초혈관질환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으면 작은 상처라도 잘 치유되지 않아 궤양으로 진행되고 경과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위험요인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적절하게 발을 관리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환자의 건강한 발 관리법은 5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 혈당 조절에 유의

고혈당은 말초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의 원인이며, 감염을 제거하는 면역계의 작용을 저하시킨다. 혈당조절 목표를 알고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혈당을 목표 범위 내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단계: 매일 발을 관찰 및 관리

심각한 발의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매일 밝은 곳에서 피부 상태, 발의 모양을 관찰한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은 거울이나 확대경을 이용한다.

3단계: 건강한 발 관리 습관의 생활화

발은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매일 씻고, 10분 이상 물에 담그지 않는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며, 항상 건조하게 유지한다. 발가락을 포함해 충분히 건조시킨다.

너무 건조하거나 갈라진 피부는 자극과 감염의 원인이 된다. 발등, 발 옆면, 뒷꿈치, 발바닥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다. 단, 발가락 사이는 무좀 예방을 위해 바르지 않는다.

발톱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직선으로 깎는다. 만약 발톱이 살을 파고들거나 발톱깎이로 자를 수 없을 정도로 두껍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다.

실내 외에서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하며, 굳은살, 티눈을 스스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며, 발의 혈액 순환과 유연성을 높이고자 발 운동을 생활화 한다.



4단계: 정기적인 발 검진

매일 열심히 관리하더라도 때때로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발 검진과 말초신경병증, 말초혈관병증에 대한 검사는 발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치료를 할 수 있어 발 궤양과 발 절단율을 낮출 수 있다.

5단계: 발에 상처가 있으면 신속히 치료.

발에 문제가 생길 경우 48시간 이내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이 있고 궤양의 넓이가 2㎝ 이상, 깊이가 0.5㎝ 이상

-물집, 티눈, 굳은 살 부위 등이 부어오르거나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 발생

-파고드는 발톱 주위에 진물 및 고름이 나오는 경우

-발이나 다리가 검푸른 색으로 바뀜

-발의 상처와 동반한 고열(38℃ 이상) 및 통증의 감각 감소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난희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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