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립된 의료봉사단, 118명으로 불어나||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 누비며 나눔의

▲ 대구시의사회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든든 도시락 나눔 활동을 펼쳤다.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가운데)를 비롯한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구시의사회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든든 도시락 나눔 활동을 펼쳤다.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가운데)를 비롯한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우직한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매진한다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D-방역의 영웅’ 대구시의사회가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나눔 가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성금 기탁에서부터 연탄 배달, 도시락 나눔, 의료지원에 이르기까지 대구지역 소외계층 곁에는 항상 대구시의사회가 있었다.

75년의 전통을 가진 대구시의사회는 대구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사회 구석구석에 온정의 손길을 나누는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쉬지 않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면서 지역사회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는 등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태기로 흙을 퍼내 끝내 태산을 옮긴 우공의 고사처럼 대구시의사회가 꾸준히 뿌린 나눔의 씨앗은 어느덧 대구시민의 마음 속에서 싹을 틔워가고 있다.



▲ 지난 6월 대구시의사회가 제15회 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를 연 후 수익금을 장애인 재활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 지난 6월 대구시의사회가 제15회 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를 연 후 수익금을 장애인 재활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짧지만 굵은 나눔의 역사

2010년 81명의 봉사단원으로 출범한 대구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왔다. 재난지역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사회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대구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인상적인 족적을 남겼다. 81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에는 각자의 바쁜 생업과 어려운 지역경제에도 37명의 정성이 더 모였다. 봉사단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인도, 러시아, 네팔, 베트남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가난한 환자를 치료하고 인류애를 몸소 실천했다.

이 밖에도 각종 국내·외 행사의 의료지원 등 의료가 필요로 한 부분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 사랑의 봉사활동을 의욕적으로 활발히 전개해 왔다. 이 모든 활동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더 나은 세상을 앞장서 열어가겠다는 대구시의사회의 공동체 정신에서 기인한다.



▲ 지난 11월6일 제396차 이주민 진료 봉사활동에 참가한 대구시의사회 회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 11월6일 제396차 이주민 진료 봉사활동에 참가한 대구시의사회 회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존심애물’ 정신 담아낸 이주민 진료소

대구시의사회는 국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들을 위한 이주민 진료소를 의사회관 1층에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로 약 2년 간 폐쇄됐던 이주민 진료소는 지난 7월 다시 문을 열었다.

전국 시도의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의사회관 내 문을 연 이주민 진료소는 어려운 형편으로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다문화 가정,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원들로 구성된 진료반은 매월 1·3·5째주 일요일 진료활동을 펼친다. 간호사와 통역, 행정요원 등도 배치돼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진료와 관련된 검사·처치·주사·투약비용 등은 전액 무료이며, 진료소에서는 단순질환자에게는 진료·투약·처치 및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까지 가능하다. 또 정밀검사와 중증질환자는 거주지 인근 의료봉사단원 의료기관이나, 1·2차 협력 병·의원에 의뢰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주민 진료소 개소 이후 의사 847명, 간호사 831명, 통역 1천158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5천800여 명의 이주민을 진료했다.

민복기 의료봉사단장은 “이주민 진료소를 의사회관에 설치한 것은 의료보장제도의 시각지대에 있는 이주민·유학생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해 최소한의 건강보장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화적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외국인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사회가 돕겠다”고 말했다.





▲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들이 소외계층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들이 소외계층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 앞장서는 대구시의사회

대구시의사회는 다양한 재능기부 및 모금 활동을 펼치며 보다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지난 11월20일 의대학생봉사단과 함께 대구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무료진료를 진행했다.

이날 무료진료에는 외국인 노동자 100여 명의 신청을 받아 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소아과 진료 및 투약을 병행했다.

이번 대면 의료봉사는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만에 열렸다. 그동안 의료봉사단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진료 봉사 대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급함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새로운 기부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락 나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의사회는 앞서 지난 10월18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서 ‘든든 도시락’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저소득 어르신 및 어려운 이웃 400세대에 전달할 도시락을 제작·포장해 나눔 활동을 펼쳤다. 의사회는 지난 11월4일에도 같은 내용의 행사를 진행해 소외계층 320세대에 나눔의 정을 전파했다.

문화행사를 통한 기부행사 역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의사회는 지난 6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제15회 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를 성황리에 열고, 공연을 통해 모인 성금 2천만 원을 장애인 재활기금으로 대구시에 기탁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1995년부터 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왔다. 누적 기부액은 1억8천만 원에 달한다.

매년 겨울철 연탄 기부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지진 등 국가적 재난을 겪은 국가에 대한 성금 기부도 펼치며 ‘메디시티’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 지난 2월 대구시의사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이비인후과전문의는 이렇게 합니다!’ 영상의 대표 이미지.
▲ 지난 2월 대구시의사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이비인후과전문의는 이렇게 합니다!’ 영상의 대표 이미지.
◆대구의 미래를 여는 대구시의사회

대구시의사회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시민에게 정확한 의료 정보 전달 및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시민에게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맛보기 버전을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대구시의사회 유튜브는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설 1년 만에 조회수 수천 회에 달하는 영상을 다수 생성해내며 시민의 필수 구독 채널로 거듭났다.

의사회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종식과 백신접종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당시는 백신접종에 대한 괴담과 각종 루머가 떠돌며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던 시기였다. 국가적 위기상황을 감안해 내과 전문의인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이 직접 대구시의사회 유튜브에 출연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궁금한 정보를 정확하고 쉬우면서도 핵심만 전달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맞을까요? 말까요?’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누적 조회 수 4천 회에 육박하고 있다.

또 ‘코로나벨 퀴즈로 알아보는 코로나19’, ‘대구시의사회 뭐 하는 곳인 거야’ 등의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영상을 상영하며 시민과의 친근감을 더욱 돈독하게 쌓아가고 있다.

의사회는 미래 의학 인재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의사회는 지역 의과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소통과 여러 의료 현안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우수 인재의 지역 유출 및 지역 의료계 인력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은 “대구시의사회는 6천여 회원들로 구성된 대구시의 대표적인 전문 직능 단체로서 시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며 살기 좋고 건강한 대구 만들기에 앞장서 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처는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고, 특히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대구시의사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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