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로수 22만6천724그루 중 은행나무 5만1천767그루(22.8%)로||열매 맺는

▲ 지난달 초 대구시가 자연 낙과하는 은행나무의 열매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해놓은 ‘은행열매 수거망’.
▲ 지난달 초 대구시가 자연 낙과하는 은행나무의 열매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해놓은 ‘은행열매 수거망’.
해마다 가을이면 시민의 코를 자극하는 가로수 은행나무의 냄새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용 수거망을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인 대구시는 수년째 은행나무 열매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깔때기 형태의 ‘은행열매 수거망’을 나무 밑에 설치해 자연 낙과하는 열매를 수거하는 방법을 시범 도입했다.

예산 1천만 원을 들여 지난달 초 중구 일대 가로수 은행나무 15그루에 설치했다.

열매가 낙과하더라도 바닥에 직접적으로 떨어지지 않아 냄새가 덜하고 수거망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거망은 이달 말께 거둬들인다.

대구시는 이미 일부 타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식이며 지역에서도 효과가 입증된다면 내년에는 확대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지역 가로수 은행나무는 전체 가로수 22만6천724그루 중 5만1천767그루(22.8%)로 수종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로 구분되는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에서만 냄새가 난다.

대구 내 암나무는 1만2천741그루가 있다.

그동안 대구시는 냄새나는 은행나무 열매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시는 2015년 은행나무가 결실하지 못하도록 억제제를 살포했고 2017년에서는 열매가 열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가지치기해 조절했다.

또 2019년에는 인위적으로 열매를 털어 수거하는 방법도 병행했다.

수나무만 심으면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2010년 이전에는 암수 구별이 불가능했다.

2011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DNA 분석을 통한 암수 구별 기술을 개발하면서 대구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모두 1천249그루를 교체했는데 기존 암나무를 타 장소로 옮기고 수나무를 구입하는 비용 문제가 발생해 암나무를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은행나무 관련 민원이 크게 없는데 냄새가 비교적 심한 일부 구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관리하고 있다”면서 “암나무를 모두 교체하면 좋겠지만 예산 문제가 있어 모두 바꾸지는 못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기존 문제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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