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서비스 오류||교통, 금융 등 전 분야 서비스 일체 중단 |

▲ 카카오톡 먹통
▲ 카카오톡 먹통
‘카카오 먹통’ 사태로 불편을 넘어 일상이 완전히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메신저 고유 기능을 포함해 교통, 금융 등 전 분야 서비스가 일체 중단되면서다.

10여 시간 만인 16일 오전께 텍스트 메시지 기능, 카카오 택시 등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진과 동영상 파일 전송 등의 기능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SK C&C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됐다.

대구지역에서도 카카오 먹통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지난 15일 카카오톡 알림으로 대기 손님을 호출하는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지역 내 식당, 백화점 등은 혼선을 빚어야 했다. 현장에서 등록을 하면 카카오톡으로 대기 임박에 맞춰 카카오톡 알림이 오는데 메시지 발송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카카오T 서비스가 중단되자 카카오 택시 대체 수단으로 지역 내 운불련, 정법호출, 대구한마음, 팔공산 등 콜택시 업체 10여 곳으로 호출이 몰렸다.

하지만 카카오 콜만 받을 수 있는 카카오 블루, 카카오 벤티 등 택시기사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대구에서 3년째 카카오 블루 택시를 운행 중인 김모(55)씨는 “15일 오후부터 콜이 한 통도 들어오지 않아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었다. 주로 호출에 의존해 영업을 하는데 이번 사태로 피해가 막대하다. 카카오에서 피해 보상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 등 행사가 많은 주말에 카카오 먹통 사태가 빚어지며 행사장에서는 소통이 되지 않아 운영상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난 15일 청도 반시축제 행사 스태프로 근무한 최모(30)씨는 “행사 도중 갑자기 카톡이 먹통되는 바람에 단체 채팅방이 마비돼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며 “무전기를 긴급 불출하고 무전기가 없는 인력에게는 전화로 업무 지시를 해 휴대폰은 걸려오는 전화로 불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구맘’이나 ‘대구텐인텐’ 등 포털사이트 다음을 기반으로 한 지역 카페 이용자들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보 공유차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가입자는 “16일 오후가 돼서야 겨우 카페 접속이 이뤄졌다. 다음 로그인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접속이 되더라도 속도가 느리고 글쓰기 자체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모든 기능의 복구가 덜 된 듯 하다”고 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 시민은 “지난 1년 동안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지인들의 생일을 열심히 챙겼다. 정작 오늘 생일을 맞았는데 서비스 중단으로 선물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가 계속되자 아예 카카오톡을 이탈해 라인, 우티,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를 찾는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카카오톡 오류가 한 두 번도 아니고 지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니 아예 탈퇴하고 다른 메신저에 가입했다. 지인들에게도 다른 메신저 이용을 권하고 있다”고 올렸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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