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문경초 전경
▲ 현재 문경초 전경
문경시 문경읍에 위치한 문경초등학교는 1912년 개교한 이후 11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올해까지 108회 졸업식을 통해 1만4천2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지역과 사회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학교와 고장의 명예를 드높여가고 있다.

문경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사로 재직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37년 4월부터 1940년 3월까지 문경초(당시 문경공립심상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 일제 강점기 문경초의 모습.
▲ 일제 강점기 문경초의 모습.
현재 100명의 학생이 ‘나를 가꿔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 문경교육’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문경초등학교를 만나본다.

▲ 1950년대 문경초의 모습.
▲ 1950년대 문경초의 모습.
◆110년의 발자취

문경초가 개교한 110년 전 대한민국은 일제의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절이었다. 문경초는 ‘문경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1912년 4월1일 개교했다. 개교 당시에는 수업 연한이 4년이었지만 1924년 6년제로 승격됐다.

식민지 교육(1910~1945년) 시기에는 우리 민족 저항기의 교육으로서 식민지 교육의 기본 방침을 따라야 했다. 당시 일본 제국주의 정책에 복종할 식민을 만들기 위한 우민화 교육이 강행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시기(1937년 4월~1940년 3월)에 문경초 교사로 재직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를 되찾으려면 강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제자들에게 망을 보게 하면서까지 몰래 한국 역사를 가르쳤다는 일화가 제자들의 증언으로 알려져 있다.

▲ 1960년대 문경초의 모습.
▲ 1960년대 문경초의 모습.


문경초는 이후 1938년에 4월 문경공립심상소학교, 광복 이듬해인 1946년 8월1일 문경공립초등학교, 1950년 8월1일 문경국민학교로 개칭됐다. 전쟁으로 인한 아픔도 겪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교사(8교실) 등이 전소됐다. 이 때문에 문경초의 교육활동은 문경읍 교촌리 향교에서 이어졌다.

국제연합한국재건단인운크라(UNKRA) 등의 원조로 교사를 증축·수리한 문경초는 1959년 1월23일 공사를 마치고, 1962년 4월12일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 1970년대 문경초의 모습.
▲ 1970년대 문경초의 모습.
조령분교가 독립학교로 승격·분리된 1966년에는 강당(문희관)을 준공했다. 1978년 교가(작사 황용출·작곡 박정양)가 제정됐다.

이듬해 학생도서관인 문정관이 준공됐다. 강당과 학생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문경초를 2번 내방하며 지어졌다.

1982년 특수학급 1개 학급을 인가 받았고, 1986년 병설유치원 1학급을 개원했다.

1996년 3월 현재 불리는 문경초등학교로 개칭했다.

1998년 조령초등학교 통폐합과 동시에 교기인 정구부를 창단했으며, 2012년 4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2021년 체육관인 문희관을 개관했으며, 2022년 3월 제35대 김태식 교장이 부임했다.

▲ 1980년대 문경초의 모습.
▲ 1980년대 문경초의 모습.
◆탁월한 교육 역량…각종 평가 휩쓸어

1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관에는 오랜 문경초 역사의 흔적이 담긴 자료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학교 평가 우수를 입증하는 수많은 명패와 연혁이다.

▲ 1990년대 문경초의 모습.
▲ 1990년대 문경초의 모습.
1964년 체육과 연구발표회를 시작으로 1968년 도지정 연구 공개, 1970년과 1973년 도지정 시청각 실험학교 연구 공개, 1974년과 1980년 도지정 체육과 시범학교, 1982년 도지정 예체능 전담 시범공개, 1989년 제6회 과학교육 실적 심사 우수교, 1993년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산수과 시범학교, 1998년 문교부 지정 연구학교 협력학교로 지정됐다.

21세기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AI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했으며, 인공지능을 대비해 미래교육을 위한 환경 구축 및 융합교육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2000년 3월 경북교육청 정보활용교육 시범학교, 2009년 경북도교육청지정 교육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2010년 경북도교육청지정 디지털교과서 시범학교를 운영했다.

▲ 해방 전 문경초의 모습.
▲ 해방 전 문경초의 모습.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명품학교로 지정됐으며, 2017년 100대 교육과정 전국대회 최우수, 2018년 학교평가 최우수학교, 2019년 경북예비미래학교, 2021년 교육과정 선도학교로 지정될 만큼 학교 공동체가 합심해 알찬 교육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교기인 정구부의 활약은 전국 최고로 손꼽힌다. 1998년 창단식을 가진 정구부는 2003년 동아일보 전국종별 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전국소년체전, 경북회장배 정구대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 등 전국단위 정구대회에서 15차례나 단체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학교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문경초를 빛낸 동문 수두룩

문경초 동문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재계에서 6회 고 이동녕 회장(현 아세아그룹), 14회 김종호 삼창그룹 회장, 39회 서연욱 서울 부국레미콘주식회사 대표, 41회 민광진 서울 형일건설주식회사 대표, 48회 이상원 크라운 출판사회장 등이 문경초 동문이다.

법조계에는 35회 김인환 변호사, 의료계는 38회 류종식 의료법인 문경병원 이사장, 39회 서울 실로암한의원장, 60회 하경택 신명치과 원장, 64회 신정훈 치과원장 등이 있다.



▲ 문경초 김태식 교장
▲ 문경초 김태식 교장
◆김태식 교장…‘학생이 미래의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

“아름다운 문경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미래의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으로 자라나갈 수 있도록 교직원 및 학부모님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문경초는 교육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추구한다. 학교가 학생들의 꿈이 자라는 공간인 만큼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이 같은 고민으로 교육목표도 ‘나를 가꾸어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 문경교육’으로 정하고 학생이 자신의 삶을 잘 가꿔 이를 통해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각 학급에서는 충실한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전체의 특색교육활동으로 인문학기행 운영, 문경 차담이의 행복 프로젝트, 저마다의 빛깔로 만들어가는 1인 1프로젝트 등을 학부모와 함께 운영해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태식 교장은 “꿈을 꾸는 것만으로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움직여 갈 때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라며 “행복과 사랑이 샘솟는 안전하고 믿음직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문경초 학생들이 따뜻한 인성과 더불어 기본이 튼튼하고 새로운 생각과 참된 마음을 지닌 인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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