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고독 흑백으로 담아…심윤 개인전, 2월17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발행일 2022-01-26 10:06: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흑백의 강렬한 대조 통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정 공감

억압과 불안에 대한 감정 위로와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게끔 해

심윤, ‘RUN RUN RUN’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독을 역동적인 행동과 흑백으로 담은 심윤 개인전이 오는 2월17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별관 달서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지역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업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Ⅰ로, 올해 첫 전시로 심윤 작가가 선정됐다.

‘MEN IN THE CITY(멘 인 더 시티)’를 주제로 하는 이 기간 전시는 202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Simcity’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심 작가는 최근작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인물의 역동적인 구성과 흑백의 사실적인 묘사로 담아내고 있다. 대형 캔버스 속 흑백의 강렬한 대조를 통해 현대인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OFFICE WORKER
이번 전시에서는 흑백 배경의 주로 셔츠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현대 도시 남성들이 등장한다.

그림 속 남성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만성적 스트레스와 피로현상을 뒤틀린 신체로 표출하며 온전한 안식과 위안을 줄 구원자를 갈구하는 이 시대의 대상이다.

특히 자연재해와 질병, 고독과 우울, 강박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불안한 심리를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형 캔버스 안에 집약적이고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전시 초반부에서는 ‘Office Worker’ 연작 두 점을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 대표 조각 작품 중 하나인 ‘라오콘’을 모티브로 억압된 현대인의 심리를 반영한 작품과 바로크 시대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안식을 얻을 대상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재해석했다.

또 한 남성이 로데오 경기에서와같이 길들지 않은 소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Hang in there’과 치열하게 질주하는 경주마 위에 올라타 경쟁과 동시에 함께 앞을 향해 달려가는 ‘Run run run’도 볼 수 있다.

이 작품들 역시 불편한 정장 차림으로 현 사회와 힘겨운 싸움을 겨루는 현대인의 치열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HANG IN THERE
전시 후반부에는 이러한 과정 뒤에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힘없이 소파에 누워 쉬고 있는 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Sofa in the forest’와 얼굴을 배제한 장장 차림의 남성이 힘없이 성모 마리아와 천사들에게 들려져 있는 ‘Pieta’가 어딘지 모를 공허한 현대인의 고독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문의: 053-584-8720.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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