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어르신 가족 품 찾아준 시민영웅…중부경찰서, 감사장 수여

발행일 2022-01-24 14:50: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현숙씨, 치매어르신 발견 후 끝까지 보살펴

인상착의 확인 후 경찰에 신고, 감사장 수여

실종 치매어르신을 보살핀 이현숙(55·여)씨가 지난 19일 서장실에서 시진곤 중부경찰서장으로부터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받은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엄동설한의 추위 속에서 실종됐던 치매어르신이 한 시민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최근 실종 치매어르신을 끝까지 보살피며 제보한 공로로 이현숙(55·여)씨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17일 오후 치매가 있는 부친(82)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발생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진행 방면 수색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오후 6시께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약 30분 후 버스 내에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할아버지가 타고 있다는 제보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씨와 함께 버스에서 내리는 치매노인을 발견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볼일을 보기 위해 나오던 중 대봉교 근처 도로가에 위험하게 있던 노인을 발견하고, 제지 후 목적지를 찾아주고자 버스에 함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추위에 떨던 노인을 보살펴 주던 중 마침 실종경보문자가 도착했고 인상착의가 같음을 알고 오후 6시20분께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

이씨의 선행은 신고에 그치지 않았다. 인근 파출소로 동행하면서 노인 얼굴의 상처를 걱정하며 부축을 도왔다.

치매노인의 가족들은 “온 가족이 다 나와 찾았는데 보살펴준 이씨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경찰의 발 빠른 대응에도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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