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400% 제한 조례로 주상복합 대신 상업시설로 전환||서울 본사 둔 부동산개발사와



▲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대구 1호 백화점 대구백화점 본점이 서울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업체에 2천125억 원에 매각이 결정됐다. 앞으로 이 자리에는 호텔과 상업시설, 오피스텔의 복합상업시설로 개발될 전망이다.

대구백화점은 20일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 계약금 50억 원을 포함해 2천125억 원에 자산양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시했다.

등기 이전은 오는 6월30일 중도금 300억 원과 11월30일 잔금 1천775억 원을 치른 후 완전히 이전된다.

이로써 대구 최고 상권인 중구 동성로의 부흥을 이끌었던 대구백화점 본점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향후 본점 건물은 완전 매각이 이뤄진 오는 12월 이후 철거될 전망이다. 새 건물에는 저층부에 몰 형태의 상업시설과 중고층부는 호텔 및 오피스텔로 구성되는 복합상업시설로 개발될 전망이다.

상업지역 내 주거용 용적률이 400%로 제한되는 대구시 조례가 작년 제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제이에이치비홀딩스 관계자는 “2020년부터 대구백화점 부지 매입에 나섰다”고 하면서 “자체적 개발 방향은 잡혔지만 앞으로 대구시와 중구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형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수인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대구 달성군 출신의 배모씨가 대표이사로 대구에서 창업한 뒤 20여 년간 주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전국 상가MD와 컨설팅, 시행을 전문으로 해온 제이에이치비개발을 모태로 한다.

2년 전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고 최근에는 경북 구미 원평동 일대를 비롯한 전국 주상복합 시행을 해온 부동산개발업체다. 계열사로는 건축설계사무소와 중개법인, 시행법인 등이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양도에 따라 금융부채를 상환함으로써 무차입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존 사업의 원활한 운영뿐 아니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도금액 2천125억 원은 자산 총액 대비 41% 수준으로 대백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대백 본점은 지난해 6월30일 경영 악화를 이유로 건물 임대와 매각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열어두고 본점 영업을 종료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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