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과정에서 중대 하자 정황이 드러나 불안 심리는 물론 집값 하락도 우려되면서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논의가 시작됐고 소위 ‘마이너스피’ 분양권도 등장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된 수성구 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시공사에 아이파크 브랜드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해당 조합은 광주 사고 이후 조합원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진데다 아이파크 브랜드의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현대산업개발 측에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달라고 건의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고현장 수습과 원인 등이 밝혀지는 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는 불안해 하는 조합원들이 많아 우선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했다”고 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와 광주 사고 후속조치 등이 확정되면 사안에 따라 대응하기로 내부 조율을 하고 있다.
분양이나 입주를 끝낸 단지의 여파는 더 크다.
무피(분양권에 웃돈이 붙지 않은 상태)·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분양권 매매가가 낮게 형성) 매물이 등장했고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제외하는 논의도 시작됐다.
최근 입주를 마친 대구 모 아이파크 단지는 19일 정비사업 조합측과 입주자대표가 아파트 명칭 변경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명칭에서 아아피크를 제외하자는 입주자들의 여론이 확대되면서 명칭 변경을 수면 위에 올렸다.
비조정지역으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경북의 아이파크 단지에서는 급매 분양권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천만~3천만 원선에 형성된 프리미엄이 광주 사고 이후 투자 위축 장기화를 우려해 무피와 마이너스피 매물이 부동산중개소에 등장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이파크 브랜드 선호도가 떨어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해 손해를 보고 분양권을 처분하는 급매건이 나오는 중이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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