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기술개발지원’ 최우선 목표, 각종 사업·과제 추진||국내 유일 지능형 교통시스

▲ 지난 5일 오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열린 ‘대시민 유상운송 서비스’ 출범식에서 시민을 태운 자율주행차량들이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일보DB
▲ 지난 5일 오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열린 ‘대시민 유상운송 서비스’ 출범식에서 시민을 태운 자율주행차량들이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일보DB
코로나19에도 친환경차 판매 실적은 높게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0년도 내수는 58.7% 증가한 22만7천대, 수출은 6.8% 증가한 27만6천대로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제 미래차 전환은 악재에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러한 미래차 전환기에서 자동차산업은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내연기관차 부품 수 약 3만 개, 수소차 부품 수 약 2만4천 개, 전기차 부품 수 약 1만9천 개임을 감안하면 미래차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내연기관에 맞춰진 자동차부품기업이 위기에 빠질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미래차 전환 준비에 따라 기업이 위기에 빠질 수도, 도리어 성장 기회의 발판을 얻을 수도 있다 해도 과언 아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캐치한 대구시는 타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미래차 전환을 준비해 왔다. 2016년부터 ‘미래형자동차과’를 신설해 지역기업을 위한 기술개발지원, 자율주행차 인프라 구축,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 선도, 기업지원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오고 있다.

▲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21 전시회장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21 전시회장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 노력

미래차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역기업에 대한 기술개발지원을 최우선 가치로 꼽고 있다. 자체사업으로 2016년부터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2020년까지 전기·자율차 분야에 24개 기업(24개 과제) 148억 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매출 273억 원, 고용 138명, 지식재산권 75건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성림첨단산업은 이 사업을 통해 ‘32㎾ 트랙션 모터용 보자력 극대화 프리미엄 자석기술’을 개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구동용 모터 영구자석을 납품할 예정이다. 드림에이스는 ‘멀티영상신호 및 편의서비스 제어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개발해 폭스콘에 전기자율차 플랫폼 6대 주요 파트너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0개 과제로 총 200억 원을 지원하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대상을 수소차 핵심부품까지 확대·시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 자체사업 참여나 기술연구를 통해 기술 역량이 생긴 지역기업, 연구기관이 묶인 팀을 구성, 정부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자율차 기반 전장·융합부품 개발사업(2018~2021년, 178억 원)으로 14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매출 617억 원, 고용 237명의 성과를 올렸다.

또 미래형자동차 구동전장부품 실증기반 구축사업(2020~2023년, 158억 원), 전기자율차 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원 플랫폼 고도화사업(2020~2022년, 95억 원) 등을 통해 지역 기업에 대한 미래차기술 실증지원 및 기술개발 지도·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기술개발의 역량과 자신감을 갖게 된 지역기업과 연구기관이 범부처 예비타당성 사업을 직접 신청하고 있다. 그 중 2027년 융합형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위한 범부처 예비타당성 사업에 대해 대구시는 부처별 역할분담을 통한 지역기관·기관 패키지 지원을 했다. 그 결과 지역기업과 기관들이 2021년 공모과제 23개 과제에 선정돼 2천182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 주행시험장인 대구시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 전경
▲ 주행시험장인 대구시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 전경
◆자율주행차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차 인프라 구축은 풍부한 사업비와 충분한 준비 기간이 동시에 필요하다. 대구시는 2014년 국내 유일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을 기반으로 한 주행시험장을 갖췄다. 자율차 시스템개발 및 실증을 위해 2017년부터 정부 예타사업과 대구시 자체사업으로 수목원~테크노폴리스 간 15.3㎞, 수성알파시티 7.5㎞의 실증도로 구축 등 자율차산업 기반도 마련했다.

5G 기반 자율주행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287억 원)과 2021년부터 추진 중인 미래차 디지털 융합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443억 원)을 통해 향후 테크노폴리스, 국가산단, 달성2차단지의 간선도로와 세부도로까지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실증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원스톱 실증이 가능한 전주기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관련기업들이 개발한 기술과 부품을 테스트하여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전국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환경을 인정받아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 선정됐다. 수성알파시티(2.2㎞), 국가산단 일원(17.1㎞)에 올 1월부터 자율주행 운송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율주행을 직접 체감하고 교통 사각지대의 불편사항도 데이터를 기반해 개선할 예정이다.



▲ 대구시가 추진 중인 ‘전기차 모터밸리 사업’ 구상도
▲ 대구시가 추진 중인 ‘전기차 모터밸리 사업’ 구상도
◆지역 기업을 위한 지원사업

대표적인 기업지원사업으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DIFA), 지역활력 프로젝트, 자동차산업 청년고용 창출지원사업, 인재양성사업이 있다.

지역기업의 수출확대를 견인하고 세계 미래차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미래차 박람회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도 26개국 272개 사 참가, 지역기업 34개 사 상담액 3억8천400만 달러를 거뒀다. 2020년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행사로 14개국 132개사 참가, 지역기업 51개사, 상담액 1억1천900만 달러의 성과를 냈다.

지역활력 프로젝트는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지원, 제품 고급화 지원, 컨설팅 지원 등으로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 75개사 99건을 지원해 매출 122억 원, 고용 54명의 성과를 거뒀다.

자동차산업 청년고용 창출지원사업은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우수한 청년들의 유출을 막고 있다. 2019년 72개사 310명 대상 44억 원, 2020년 78개사 354명 대상 58억 원 지원을 했으며 올해 80개사 463명을 대상으로 42억 원을 지원했다.

또 지역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차 인재 양성 및 확충을 위해 휴스타 미래형자동차산업 혁신대학, 혁신아카데미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미래차 정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영남이공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차 정비인력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 자율주행-디지털융합지원센터 투시도.
▲ 자율주행-디지털융합지원센터 투시도.
◆지역기업들의 성과

미래차 전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추진에 발맞춰 지역기업들의 성과도 눈부시다. 2020년 매출액 기준 대구 100대 기업에 대표적인 미래차 기업 3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또 기업의 선제적 체질개선 및 혁신활동 촉진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활력법 사업재편계획 승인제도’에서도 올해 미래차 분야에서 지역기업 7개사가 선정됐다. 선정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미래차 사업에 대한 전환 계획과 기술역량을 인정받았으며 지역 미래차 사업 선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앞으로도 미래차 비전을 가지고 지역 기업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보다 많은 지역자동차부품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미래차 정책의 의지를 밝혔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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