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부동산톡톡

▲ 부동산자산관리 연구소 이진우 소장
▲ 부동산자산관리 연구소 이진우 소장


전용면적 85㎡는 아파트 면적의 표준과 같은 수치다. 전용면적 85㎡는 소형과 중대형의 기준으로 국민주택 규모를 말한다. 최근에는 전용면적이 익숙해져 있지만 법정 도량형이 통일되기 전인 2007년까지는 25.7평이 통용됐다.

사실 80년대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85㎡는 중대형에 가까운 면적이었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전용면적 85㎡가 아파트의 대표 면적이 됐다. 민간에서 1년에 공급되는 면적의 90% 가까이가 전용면적 85㎡이다.

국민주택 규모가 왜 25평이나 26평이 아닌 전용면적 25.7평이 되었을까?

전용면적 85㎡의 시초는 박정희 정부가 1973년 제정한 건설촉진법 시행령에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전용면적 85㎡ 이하를 국민주택으로 지정했는데 당시 ㎡보다 평형에 익숙한 국민들은 전용면적 85㎡보다는 25.7평형을 주로 쓰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통계정 자료에 따르면 1975년 기준으로 가구 당 가구원의 수가 5.2명이다. 이 법이 제정된 1973년에도 가구당 가구원 수는 5명으로 보고 당시 1인당 적정 면적을 5평으로 보았다. 그래서 국민주택 규모를 25평으로 잡았는데 25평형을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82.645㎡가 되는데 반올림하면 83㎡이 된다.

당시 평형이 보편화된 단위였지만 법률에는 ㎡를 사용토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숫자가 애매해 전용면적 85㎡를 국민주택 규모로 발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국민들이 ㎡단위가 익숙하지 못해 문제가 생겼다. 당시에는 주택을 공급 할 전단지나 광고에 전용면적 85㎡를 이해하지 못해 이것을 다시 평형으로 바꿔 표기를 했다. 전용면적 85㎡를 평형으로 바꾸다보니 25.712384평이 나왔다. 그래서 소수점 한자리까지 반올림하여 25.7평이 나오게 된 것이다.

제곱미터와 평형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만들어진 전용면적 85㎡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공급돼왔고 가장 선호도가 높은 면적이다.

물론 지금은 확장이 보편화되어 실 사용 면적은 더 넓어 졌지만 50년 가까이 아파트의 대표 면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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