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3월9일)를 위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관위 구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선 5곳에서 열리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중심으로 진행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는 대구 중·남구, 서울 종로·서초갑, 경기 안성, 청주상당 등 5곳이다.

당 관계자는 “재보선 지역의 후보들은 윤석열 후보와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 격이기 때문에 당내 잡음 없이 경선 위주로 가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구 중·남구도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대구 중·남구는 국민의힘에서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가 15명이 넘을 정도로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임병헌 전 남구청장,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배영식 전 국회의원, 송세달 전 대구시의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희망특별본부 박정조 대구시 직능위원장, 손영준 대구 중·남구 청년지회장 등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19일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다.

피선거권자의 연령을 현행 만 25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공포되는 18일에는 20세인 강사빈 전 청년나우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2020년 4·15 총선 당시 대구 동구갑에 출마하면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연소 예비후보였던 박성민 전 중앙당 대학생 위원장, 지난 10여 년간 이준석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조영환 당대표실 부실장,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홍준연 중구의회 부의장, 윤순영 전 중구청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 이진숙 전 대전 MBC사장, 이두아 전 의원도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방아에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전략 공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당 지도부가 대선 과정에서 잡음을 피하기 위해 물 흐르듯 한 재보선 진행에 방점을 찍었다지만,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힘겨루기가 공천을 둘러싸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선과 함께 열리는 러닝메이트 선거인 만큼, 당 지도부가 공천에 관한 윤 후보의 의견이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점에서다.

당헌에도 ‘재·보궐선거에 대한 특례’ 규정(제87조)을 따로 두고 ‘각종 재보궐 선거를 위한 공직 후보자는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선정해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추천할 수 있다’며 사실상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경선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일반적인 재보선처럼 기존 정치인들이 나서서 내가 하겠다며 경선을 치르는 게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의문”이라며 “새로운 인재를 선보이고 윤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게 선거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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