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2008년 이후 멈춘 금강산 관광의 재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아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도로 및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관광 추진 등 한반도 평화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멸공’, ‘북한은 주적’ 등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는 정반대 행보로 안보와 남북교류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라며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겠다”며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의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을 확충하겠다”며 “관광과 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부터 시작해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고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해 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남북 상황에 좌지우지돼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단계를 명확히 나눠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 조성 △수소·풍력·바이오 등 인프라 확대로 탄소중립 및 그린뉴딜 메카 조성 △해양·산악·내륙 4계절 관광 육성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폐광 및 접경지역 경제자립 기반 마련 등 강원 지역 현안 해소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통일부의 명칭을 ‘평화협력부’ 또는 ‘남북협력부’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연히 헌법이 정하고 있는 통일을 지향하는 게 맞다”면서도 “통일을 직접적 목표로 두기보다는 사실상 통일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속초시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없이도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결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원래 개별관광은 (유엔의)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다”며 거듭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남북 간에도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했기 때문에 결단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남북 간 금강산 재개 합의 이행이 늦어지면서 북한 측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 장애요인이 될 거 같기는 하다”면서도 “이건 제도나 제재의 문제가 아니라 남북 간 신뢰, 실천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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