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특별한 프로그램 기획…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 경북 경주 송화도서관 전경.
▲ 경북 경주 송화도서관 전경.
경북 경주시가 설립한 시립도서관인 송화도서관은 송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충효동과 건천읍 등 경주 서쪽 지역민의 정서적 안정을 견인하는 문화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개관한 송화도서관은 지역적 특성에 맞는 문화강좌를 개설하는 한편 북카페를 열어 시민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디지털자료실을 조성해 시대적 흐름에 맞는 정보를 편안하게 습득하며 문화교류의 시간을 공유하는 종합적인 장소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독서동아리, 체험학습을 즐기는 시민과 학생이 즐겁게 이용하는 학습공간이 되고 있다.

디지털코너, 식물학코너, 큰글자책코너 등의 특색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찾아가는 도서관, 외국인 체험교실, 다양한 전시회, 만들기 체험교실 등의 이색적인 체험프로그램을 매월 기획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송화도서관은 시민의 쉼터이자 힐링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송화도서관이 치매 관련 코너를 마련해 치매 예방법 등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송화도서관이 치매 관련 코너를 마련해 치매 예방법 등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시대 송화촌 이름 본따

경주시는 2011년 조선시대 송화촌이라 불렀던 충효동의 2천745㎡ 부지에 연면적 2천30㎡, 3층 규모로 송화도서관을 건립했다.

송화도서관이라는 명칭은 삼국유사에 옥녀봉 아래 금산재 부근에 송화방이 있었다는 기록과 마주보는 송화산의 이름을 본따 지었다고 한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다양한 전시를 운영하는 전시실, 로비 등으로, 2층은 종합자료실과 열람실, 경주지역 특성에 맞는 식물학코너, 치매관리도서코너 등으로 꾸며졌다. 3층은 디지털실과 열람실,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도서관은 또 사서 전문직 공무원들이 근무하도록 배치해 독서 지도와 특강 운영은 물론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을 진행하며 경주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송화도서관 1층에 마련한 전시실에서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 송화도서관 1층에 마련한 전시실에서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체험문화의 산실

송화도서관은 매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특히 종합자료실을 식물학코너와 치매도서코너, 큰글자도서코너 등 특별한 주제가 있는 책으로 구성해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회단체와 시민에게 다양한 독서와 활동의 기회를 주고 있다.

또 도서관은 치매도서 코너를 집중 운영하면서 2019년에는 치매극복선도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치매와 관련한 정보들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한편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치매보듬마을을 찾아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물학코너에는 특별한 식물과 관련된 1천164권의 도서를 비치해 학생은 물론 관련된 분야의 전문가와 대학생이 많이 찾고 있다.

큰글자책을 모아둔 코너를 마련해 어르신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가족 단위의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송화도서관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기적인 독서문화프로그램과 지역의 특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 송화도서관은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종이컵 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 송화도서관은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종이컵 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특히 독서동아리, 어린이도서연구회, 경주국제어머니회 등의 사회단체와 시민이 함께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을 기획해 오지마을을 찾아 ‘찾아가는 독서마을’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또 3·1절, 가정의 달, 방학, 광복절,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을 전후해 에코백 만들기, 힐링원예 토피어리 만들기, 내가 만든 작품전시회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 송화도서관에 마련된 식물학코너.
▲ 송화도서관에 마련된 식물학코너.
◆독서동아리 지원사업

송화도서관은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동아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서동아리의 세미나와 모임을 위한 장소 제공은 물론 도서 지원과 함께 자서전 제작 등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추진한다. 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송화도서관의 지원사업에 힘입어 송화힐링독서동아리, 아이와 행복한 책놀이라는 뜻의 아행책동아리가 송화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세미나를 비롯해 다양한 독서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송화힐링독서동아리는 회원들의 독후감과 작품으로 지난해에 2년째 문집과 책을 만들어 발간하는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힐링 원예 토피어리 만들기 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본인들의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힐링 원예 토피어리 만들기 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본인들의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서동아리 회원들을 중심으로 자서전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해 특강과 함께 자서전을 쓰는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자서전을 만들어 책으로 발간하고 기념행사를 가지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준 것이다.

자서전을 펴낸 독서동아리 회원들은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삶의 지혜를 얻고 있지만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내 손으로 직접 쓰고, 책으로 발간하다니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아행책동아리는 아이들과 함께 ‘경주 아이들의 우리동네 이야기’라는 그림책을 만들어 전시회를 가지면서 이색적인 독서문화를 이끌어내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노인층까지 독서인구의 층을 두텁게 조성하고 있다.

▲ 최자숙 송화도서관장.
▲ 최자숙 송화도서관장.
◆도서관을 활기 넘치는 생활공간으로…최자숙 관장

최자숙 송화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옛날처럼 조용하게 책만 읽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활기가 넘치는 생활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자숙 관장은 최근 도서관이 조용하게 독서하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활동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지원이 넉넉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지역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재능 기부를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북콘서트와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며 활동적인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송화와 함께 책을 읽고 쓰기’를 주제로 시민과 함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위드코로나를 대비해 책과 함께하는 공공도서관, 책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민들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지만 도서관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의 쉼터이자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최자숙 관장은 “송화도서관은 매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면서 시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며 그들의 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서관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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