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들, 금리인상되면 기업 운영에 ‘악영향’

발행일 2022-01-13 18:04:5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상의, 한국은행 금리인상 예측 긴급 설문조사

응답기업 79.8%, 기업에 부정적 영향 준다



대구상의 전경.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8곳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이하 대구상의) 지난 11~12일 지역 기업 341개사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 파악 및 지역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금리 인상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79.8%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우려하는 사항(복수응답)으로는 ‘기존 대출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71.8%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도 44.9%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됨에 따라 ‘이자 부담 증가, 수익성 악화 등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2%로 조사됐다.

필요한 금융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급격한 기업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이 54.3%로 가장 높았으며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8.7%를 기록했다.

현재 자금사정을 고려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1.6%로 절반을 넘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대구지역 기업의 총대출금액은 75조5천억 원으로, 2020년 12월말 총대출액인 66조3천억 원 대비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을 산술적으로 대입할 경우 기업이 연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이자는 1천887억 원에 달한다.

대구상의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기업의 절반 정도가 현재 자금사정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서 급격한 기업 대출 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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