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수업을 마친 성주 수륜중학교 국악반 학생들이 방과후학교를 통해 악기를 배우고 있다.
▲ 정규 수업을 마친 성주 수륜중학교 국악반 학생들이 방과후학교를 통해 악기를 배우고 있다.
최근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에서도 작은 학교의 이점을 살린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는 학교가 있다.

성주 수륜중학교(교장 송진환)는 총 4학급, 전교생이라고는 33명밖에 되지 않는 농촌의 작은 학교이지만 문화예술 중심 방과후 프로그램, 학생 주도형 동아리 및 체험활동 등 수륜중만의 차별화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수륜중은 지난해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 농어촌 참 좋은 학교 16개교 가운데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륜중은 작은 학교에 알맞은 학교 운영으로 지금은 학부모들이 신뢰하며 학생들이 모여드는 학교로 변신을 거듭 중이다.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

수륜중의 방과후학교는 매우 흥겹다.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마치고 배운 국악기 연주 때문이다.

수륜중은 학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습 기회를 창출하고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국악을 전공한 외부 강사를 초빙, 학생들에게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감 회복과 정서 순화는 물론 여러 명이 장단을 맞춰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협동 정신과 배려심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2018년에는 전교생으로 구성된 국악 오케스트라 ‘가야산애(愛’)를 창단, 지역의 여러 행사에 초청돼 연주를 통한 교육 기부를 실천하고 있으며 제11회 가야국악대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해마다 국악대회에 출전해 입상하고 있다.

수륜중은 국악반 방과 후 수업 외에도 기타반, 바둑반, 목공예반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학생의 진로 및 적성과 연계한 맞춤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모이는 행복학교

학생 자치활동은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수륜중 학생들은 자치활동을 통해 자율로 동아리를 구성해 운영해 나간다. 서로 같은 취미나 특기,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활동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애견 동아리, 드론과 코딩을 연구하는 메이커 동아리, 드럼, 전자기타 등의 악기를 배우고 합주하는 밴드반,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창의미술반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수업이라는 인위적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발전, 부원들 간 서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사회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수륜중은 학생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체험과 예술 체험을 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도 학생들의 배움이 이어지도록 미디어캠프, 음악캠프, 독서캠프 등 다양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3년째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캠프는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이 올해 JCN울산중앙방송에 방영됐고, 낙동강청소년영상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영상제에 출전해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수륜중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 지역과 연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 등은 학생들이 모여드는 행복학교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7년 전교생 21명에서 지난해 전교생 33명으로 5년 만에 학생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교육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는 수륜중의 교육은 농어촌의 지역사회와 그 속에 속한 수많은 작은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이 되고 있으며 또한 학교 교육의 변화와 발전에 큰 울림을 가져오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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