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보선판에 촉각, 후보 물망에만 자타천 15명

발행일 2022-01-02 14:24: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선거법 개정에 따라 10대 후보 나올 수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미니 총선’ 격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 출마자는 대선 주자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띠고 있어 누가 등판할지 관심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보궐선거 지역구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지만, 아직 여야 모두 누가 나올지는 ‘오리무중’이다. 양당의 공천 방식 등도 이달 내 구체화할 전망이다.

대구 중·남구는 보수 텃밭인 만큼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 후보자 당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 주목된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15명이 넘는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희망특별본부 박정조 대구시 직능위원장(석계회장)은 지난달 31일 “중·남구의 실정과 현안을 꿰뚫고, 서민과 공감할 수 있는 고졸 흙수저 출신인 제가 중·남구를 대표하고자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만 32세인 국민의힘 대구시당 손영준 중남구 청년지회장은 지난달 27일 “젊음과 지역성, 혁신을 키워드로 대구 중·남구가 요구하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인선 지역네트워크강화단장은 지난달 16일 “저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중·남구와 대한민국을 위해 바치려 한다”며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도 지난달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임병헌 전 대구 남구청장도 “이제 더는 지역발전의 책임과 주민의 삶을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낙하산 인사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지난달 14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송세달 전 대구시의원도 “진정한 중·남구의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배영식 전 의원도 “믿었던 전직 국회의원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중·남구의 명예가 손상되고, 당 조직이 와해되는 지경에 이르러 하루빨리 이를 복원할 필요성이 절실해 참담한 심정으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며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1호 20세 출마자도 탄생할 전망이다. 오는 3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부터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자 연령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만 20세 강사빈 전 청년나우 대표도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통해 해당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강 전 대표는 “법안이 효력이 발생하는 즉시 예비후보를 등록해 1호 20세 출마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2020년 4·15 총선 당시 대구 동구갑에 출마하면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연소 예비후보였던 박성민 전 중앙당 대학생 위원장, 지난 10여 년간 이준석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조영환 당대표실 부실장,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홍준연 중구의회 부의장, 윤순영 전 중구청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 이진숙 전 대전 MBC사장, 이두아 전 의원도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방아에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전략 공천을 통해 ‘제3의 인물’이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최창희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보수 일색인 지역 정치권의 개혁에 나서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재용 전 남구청장도 도전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동구청장 후보로 나와 아깝게 고배를 마셨던 서재헌 동구갑 지역위원장과 백수범 변호사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법률사무소 조은의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백 변호사는 대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데다 39세의 나이로 젊은 신진 정치인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남구는 선거에 임박해서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정해 당선되는 경우가 많은 등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전략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는 곳이기도 하다”며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 또는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의 전략공천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때문에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공정한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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