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통신조회 일갈…선대위 쇄신에 선그어||“중ㆍ남구 보궐선거 공천은 당이 알아서 할 문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30일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뵙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크게 환영하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 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30일 자정 석방된다.

이어 “아직 입원해 계시고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지금은 식사도 제대로 하실 수 없다고 들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다른 정치적 현안에 신경을 쓰시면 쾌유가 늦어질 수 있어 시도 자체를 안 하고 있다. 좀 기다려보겠다”고 전했다.

간담회가 이뤄진 대구시당 앞에서 우리공화당 측이 ‘윤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것을 두고는 “무엇을 하든 관심이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아끼는 단체들도 조금 전 저의 당선을 바라는 지지선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은 그분들(박 전 대통령 지지 단체) 입장에서 보면 좀 배척당한 단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전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야 한다”며 “한 때 많은 국민 지지를 받고 중책을 수행해 오신 분을 장기간 구금해놓는 것이 미래를 향한 국민 통합을 생각할 때 미래를 향한 정치로써 그게 맞는 것이냐, 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신조회 논란에 대해서는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들 100여 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을 (공수처가) 털었다고 한다”며 “단순한 사찰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를 앞둔 그 즈음에 이런 식으로 했다는 것은 불법 선거 개입이자 부정 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282만여 건의 통신조회가 있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두고는 “완전한 물 타기 기사로 민주당의 기관지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과 관련해선 “제 입장에서 보면 갈등이랄 것도 없다”며 “당 대표는 당 대표의 역할을 하고, 후보는 후보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될 문제라고 보고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론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는 “쇄신계획은 없다. 선대위가 절대 크지 않다”며 “국민의 바람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본부와 직능이 규모가 클 뿐 선거 캠페인을 다루는 라인은 오히려 너무 작다”고 전했다.

이어 “개편은 없으며 그것은 총괄선대위원장(김종인)도 같은 생각”이라며 “선대위는 계속 변화와 보완이 필요하지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대단히 악의적인 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시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소통할 생각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서는 “대선과의 연관성 아래서 치러지기 때문에 당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며 “대통령 선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대구지역 인프라 보강에 중점을 둔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신속한 건설, 달빛고속철도 건설, 동대구·서대구 KTX 역세권 대구·경북 미래 신산업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 국립 대구·경북 경제과학연구소 신설, 대구시청과 옛 경북도청 자리에 한류 콘텐츠 창작 기지 조성,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등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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