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천·경주와 포항·울산·부산을 ‘Y자’ 형태로 잇는 복선 전철 시대가 개막됐다. 전철은 이들 지역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영남권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국토 균형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 지역민의 교통편의와 함께 국토 동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대구선 동대구~영천(38.6㎞), 중앙선 영천~신경주(20.4㎞), 동해남부선 울산~포항(76.5㎞), 동해남부선 울산~부산(65.7㎞) 등 4개 구간 복선 전철이 지난 28일 동시 개통됐다.

이번 개통으로 선로 용량이 크게 증대돼 열차 운행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민들이 철도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확대된다.

전철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간 시간거리가 가까워지면 인적, 물적 교류가 촉진된다. 지자체의 능동적 대처가 필수적이다. 개통의 효과를 조기에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경제, 관광, 문화, 체육,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지역 방문을 장려하고 교류와 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영천~신경주 간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되면서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중앙선 연계 철도망이 구축됐다. 영남권 순환 철도망 형성과 함께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2024년에는 영천~도담(충북 단양) 간 전철화 사업이 완공돼 중앙선 전구간(서울 청량리~신경주)이 본격 개통된다. 그러면 현재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운행 중인 KTX-이음(준고속열차)이 부산까지 달릴 수 있다. 중앙선 전철이 경부고속철도에 준하는 수송 능력과 경쟁력을 갖게 된다. 경북도는 중앙선 시·종착역을 기존 청량리역에서 서울역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의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동해남부선은 오는 2023년 동해선 철도가 삼척까지 완전 개통되면 환동해권 경제·관광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 동력이 된다. 포항~강릉 구간은 1시간30분대 주파가 가능해진다. 경북과 강원이 쉽게 오고가는 이웃으로 더 가까워지게 된다.

또 동해남부선은 통일 후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의 영남권 축이 된다. 국제 물류와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미래 역할이다.

이번 전철 개통은 대구·경북의 경제·행정 통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서는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영남권 초광역 협력을 앞당길 계기가 될 수 있다. 영남권 전철의 효율 극대화에 관련 지자체가 서둘러 나서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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