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전 20조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50조 경제유발 효과 기대||서대구~통합 신공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건립될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전경.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건립될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전경.




의성군이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함께 비안(의성)·소보(군위)로 이전하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 2028년에 신공항을 개항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건립될 군공항의 경우 대구시가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기획재정부의 ‘기부 대 양여’ 심의를 거쳐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한 후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이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공항은 국토교통부가 2020년 10월 ‘대구공항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시작해 민간공항의 항공수요, 시설 규모 및 배치, 사업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군공항 이전사업과 동시에 추진한다.

통합 신공항 이전사업은 건설비용 20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특히 50조 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와 수만 명의 고용 창출 등을 감안하면 의성은 국제적인 공항도시로 비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비상을 위한 준비 척척

의성군은 통합 신공항 건설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미래 100년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리적으로 경북의 한가운데 위치한 의성군은 대규모 산업 시설과 핵심 인프라 등이 전무하다 보니 여태껏 스쳐 지나가는 지역에 불과했다.

하지만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면 의성에는 최첨단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구축되고, 사람이 북적이는 대한민국의 핵심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해 2020년 발표한 공동 합의문에 따라 통합 신공한 이전 부지에는 작전성과 지형을 고려한 K-2 군부대 정문과 영내 주거 및 복지, 체육시설이 설치된다.

군은 현재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종사자 주거단지가 들어서 공항복합신도시를 만드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선 농산물 수출전문단지와 임대형 스마트팜 산업단지, 한류음식(K푸드) 유기농 복합문화센터 등이 어우러진 푸드밸리를 조성하고, 통합 신공항을 중심으로 관광문화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

사람과 물류의 원활한 이동을 유도하고자 광역교통망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자본, 인재를 흡수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계획도.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계획도.


◆모든 길은 통합 신공항으로 통해

국토교통부가 2019년 실시한 ‘항공여객 OD 및 이동 특성’에 따르면 대구공항 이용객의 공항도착 교통수단은 택시(34.0%)와 승용차(30.8%)가 가장 많았다.

택시와 승용차를 이용한 이유로는 ‘정확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서(40.8%)’, ‘소요시간이 짧아서(34.7%)’ 순으로 집계됐다.

공항 이용에 중요한 요인이 정시성과 접근성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공항 활성화는 물론 물류기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도 광역 교통망 구축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잇는 연계 교통망의 핵심인 대구·경북선 구축이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영돼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선은 서대구에서 출발해 통합 신공항과 의성군을 잇는 66.8㎞ 구간이다. 이를 구축하는 데 투입하는 사업비는 1조6천억 원이다.

이와 함께 안동에서 의성을 거쳐 영천으로 이어지는 중앙선 복선화도 정부 사업에 확정돼 추진되고 있다.

40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중앙선 복선화 사업 중 도담~안동 구간은 이미 완공됐다.

나머지 안동~영천 구간도 2023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안동~영천 구간은 당초 단선전철로 계획됐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재검토한 결과 복선 전철로 변경하는 것이 타탕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1천541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복선전철이 건설되고 있다.

또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고, 도청에서 신공항을 연결하는 35㎞ 구간의 지방도를 8천7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할 계획이다.

중앙고속도로 읍내JC(칠곡 동명)~의성IC 40㎞ 구간도 1조2천억 원을 들여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연계 교통망이 완성되면 통합 신공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일대의 교통혼잡도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토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는 읍내JC~군위JC 구간까지만 반영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공항 이용객의 수요를 감당하고 원활한 물류 수송을 위해서는 의성IC까지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의성군은 의성IC 연장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중앙부처 예산반영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 의성군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건립에 따른 항공물류도시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특화공항 개발 전략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 의성군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건립에 따른 항공물류도시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특화공항 개발 전략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항공물류도시로 도약

한국전쟁에 참전한 바 있는 미국의 ‘로버트 배로(Robert Barrow)’ 장군은 “아마추어는 전략을 논하지만, 전문가는 물류를 연구한다”고 말했을 만큼 물류의 중요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의 물류는 단지 생활 보조 및 지원 수단으로 인식됐으나, 현대에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의 핵심으로 통하고 있다.

이 같은 시대적 추세에 맞춰 의성군은 통합 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항공물류단지를 포함한 대규모의 공항복합신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항 인근 지역에 100만 평(약 330만㎡) 규모의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항공산업과 국제비즈니스, 관광, 무역, 유통, 물류 등을 망라한 항공복합산업단지를 개발해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공항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골자다.

이를 위해 군은 통합 신공항을 물류특화공항으로 개발하고 글로벌배송센터(GDC), 전자상거래, 콜드체인 등 신성장화물에 특화된 항공클러스터를 건립하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의성관광 신공항으로 기지개 활짝

신공항 건립에 따라 의성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관광산업을 지역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의성군은 신공항이 지역 관광산업의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1조 원 규모의 관광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신공항과 연계한 대규모 배후관광단지를 조성해 호텔과 테마파크, 골프장, 편의시설 등을 갖춘 종합 관광타운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업체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카지노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캠핑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빙계얼음골 캠핑장과 빙계계곡, 조문국사적지 등의 기존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신공항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뿐 아니라 호주와 미국, 유럽 등을 오가는 많은 노선이 개설되는 만큼 외국인이 의성을 쉽게 찾고 머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군은 통합 신공항 이전은 단순한 공항 이전이 아닌 의성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스마트물류시스템을 중심으로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첨단산업을 선도하는 한편, 항공수출 중심의 고부가가치 농식품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람이 북적이고 물적 교류가 왕성한 글로벌 공항도시로 비상한다는 것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통합 신공항 건설은 의성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며 “신공항이라는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의성 미래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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