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에 비해 확산속도가 3배 가량 빨라 상당수 국가에서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1~2개월 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에서는 23일까지 오미크론 확진자 1명과 의심사례 5명이 나왔다. 최초 확진자는 미국서 귀국한 40대 남성이다. 귀국 8일 만에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가족 중 2명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가족들은 최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집밖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는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는 국가에서 귀국한 사람인데도 특별 관리를 하지 않았다. 느슨한 방역시스템의 허점이다. 다행히 자녀가 다닌 학교와 학원 등에서는 전수검사 결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해외 입국자 2명과 지역사회 감염자 1명도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의심 사례가 오미크론으로 최종 확진될 경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23일 0시 기준 246명이다. 감염의심자도 106명에 이른다. 감염경로는 국내 감염(164명)이 해외 유입(82명)의 2배에 달해 이미 국내 n차 감염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주일간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천여 명에서 7천여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23일에도 6천919명이 발생했다. 이날 대구의 확진자는 168명, 경북은 135명이었다. 조금만 방심해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대부분 시민들은 방역지침에 따라 연말 각종 모임을 자발적으로 취소하고 있다.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시민의 힘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되는 상황도 없지 않다. 나훈아 등 유명 가수들의 대규모 콘서트가 연말을 맞아 지역에서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승인을 받은 행사라 하더라도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역당국이 주최 측과 공동으로 현장관리에 나서야 한다.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꼼꼼하게 챙겨 방역 사각지대가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대비하지 못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방역당국은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해도 오미크론 예방효과는 40%에 그쳤지만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70%대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하기 전에 서둘러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최선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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