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는 대도시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개발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최근 대구 동북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수성구민운동장~동구 이시아폴리스 간 12.3㎞)의 연장논의가 본격화돼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중 엑스코선 연장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엑스코선 연장은 지역의 다른 노선 연장 계획보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시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연장 노선은 북구 연경지구까지다. 연경지구는 종점인 이시아폴리스와 3~4㎞ 떨어져 있다. 또 연경지구에서 북구 칠곡의 도남지구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도남지구와 연경지구 간 거리는 4~5㎞다.

지난 2009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연경지구에는 현재 계획인구(1만8천여 명)의 절반인 9천여 명이 입주해 있다. 또 4천여 세대의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어 도시철도 이용 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연경지구에는 미개발 부지가 많아 이시아폴리스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차량기지 이전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북구 도남지구는 칠곡지구와 접해 있다. 엑스코선이 연장될 경우 20만 명에 이르는 칠곡지구의 대구 동북방면 교통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근 3호선 종점과 연결해 순환선 형태의 노선 구축도 가능하다. 도시철도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엑스코선 예타 통과는 올 한 해 대구를 빛낸 ‘대구시정 베스트 10’의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시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온·오프라인 투표 결과다. 2028년 준공 예정인 엑스코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엑스코선은 동대구역, 경북대, 엑스코 등을 경유한다. 도시철도 사각지대인 대구 동북부 지역 교통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제는 연장 노선의 사업성이다. 경제성은 이용객이 많아야 높아진다. 적절한 노선 연장이 필수적이다. 수익성이 나려면 노선 중간에 역이 많이 건설돼야 한다. 하지만 연장이 검토되는 중간 구간은 임야가 많아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한다. 때문에 향후 도시의 확장성과 미래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번 용역조사를 통해 엑스코선 연장의 사업성이 입증되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장 노선의 수요는 충분하다. 당장 사업성이 미흡하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도시외곽 균형개발 차원에서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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