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첫 주말…자영업자, 이용객 모두 불만||회식 끊기며 직장인 모임

▲ 18일 오후 8시께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일대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 오른쪽에는 한 노래방 업주가 실내영업 시간제한이 넘지 않았음에도 가게 홍보 공기조형물을 거두고 있다.
▲ 18일 오후 8시께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일대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 오른쪽에는 한 노래방 업주가 실내영업 시간제한이 넘지 않았음에도 가게 홍보 공기조형물을 거두고 있다.
▲ 18일 오후 9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에서 실내영업 시간제한이 다가오자 이용객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나온 모습.
▲ 18일 오후 9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에서 실내영업 시간제한이 다가오자 이용객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나온 모습.


방역당국의 연말연시 특별대책 시행 첫 주말 대구 도심 불빛은 오후 10시에 일제히 사라졌다. 시끌벅적해야 할 거리 곳곳에 자영업자와 이용객 양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만 남았다.

지난 18일 토요일 오후 8시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일대.

5인 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로 회식이 대거 취소되면서 거리는 조용했다. 식당 10곳 중 9곳은 매장 내 테이블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한두 테이블밖에 받지 못한 식당도 많았다.

사정이 이렇자 실내영업 제한시간이 도달하기도 전에 서둘러 가게를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안모(63·여)씨는 “12월 초만 해도 8인 회식 예약이 계속되고 문의도 많았지만 5인 이상 모임 제한 발표와 동시에 예약 10건이 취소됐다”며 “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며 손해를 만회하기 시작했는데 다시 옥죄니 할 말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특별대책에 미접종자는 식당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지 못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식당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용객도 눈에 보였다.

대학원생 김모(29)씨는 “미접종한 친구와 술집을 방문했다가 쫓겨나다시피 했다”며 “어떤 잣대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내놓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중구 삼덕동1가 로데오거리 풍경도 다르지 않다.

시내 술집들은 만석을 이뤘지만 오후 9시가 되자 이용객들이 한 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업주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술집 이용객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시내 곳곳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파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친구들과 모임을 가진 후 거리로 나온 김현정(29·여)씨는 “위드 코로나로 이번 연말연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들떴지만 전보다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도 빠지고 화도 난다”고 “시간제한이 차편이 끊어지기 시작하는 오후 10시만 돼도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