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선 연장 가시화…연경·도남지구까지 일단 물망에 올라

발행일 2021-12-19 2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내년 2억 원 들여 엑스코선 연장 사전타당성 용역 돌입

북구 연경·도남지구 중점 검토, 사업성 확보는 숙제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노선 예상도(연장선 포함).


대구 동·북부지역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의 연장 논의가 본격화된다.

북구 연경지구와 도남지구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결국 사업성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2억 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엑스코선 연장노선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들어간다.

이번 용역은 대구시에서 순환선 등 도시철도 확장 노선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 노선의 경제성을 직접 검토하기 위해서다.

도시철도 1호선 연장(안)인 성주 연장노선, 2호선 영천 연장노선, 3호선 동명 연장노선 등이 경제성에서 낙제점을 받은 가운데 엑스코선 연장노선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용역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곳은 북구 연경지구와 도남지구다.

2009년 공공주택지구로 전환 고시된 연경지구는 조성 10여 년 만에 당초 계획 인구 목표(1만8천393명)의 절반가량(9천821명)을 채웠다. 앞으로도 4천여 세대의 추가 입주가 예정된 만큼 수요는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주택과 인접하지 않은 미개발 부지도 많아 현재 이시아폴리스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차량기지 이전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남지구의 경우 연경지구 노선 연장 확정이라는 선행 조건이 붙지만, 20만 명에 달하는 칠곡지구의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인근 3호선 종점과의 순환선 형태 노선 건설도 가능하다. 도남지구의 현재 인구는 4천300여 명이다.

다만 두 노선 모두 현재 사업성에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연경지구와 엑스코선 종점으로 예정된 이시아폴리스의 직선거리는 3~4㎞에 달한다. 노선의 대부분 구간이 수익성이 전무한 임야로, 해당 구간에서의 사업성 확보가 관건이다.

연경지구와도 4~5㎞가량 떨어진 도남지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수성 연구위원은 “수익성이 나려면 노선 중간에 역이 많이 들어서야 하는데 두 곳 모두 도시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어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현재 가치보다는 향후 도시의 확장성과 미래가치 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구시는 이번 용역에서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오면, 노면전차(트램) 노선 등과 함께 2026년 국가철도망 계획에 해당 노선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하기봉 철도시설과장은 “이번 용역은 민원이 제기된 곳을 중심으로 사전타당성 여부를 확인해 보는 단계”라며 “사업성 여부가 확인돼도 국가철도망 계획, 예비타당성조사 등 갈 길이 멀다. 느긋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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