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8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가 7천17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발생이다. 올겨울 하루 2만 명선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져만 간다.

지금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종전의 델타 변이다. 새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에 비해 확산속도가 몇 배나 빠르지만 국내 감염은 아직 초기 단계다. 오미크론마저 퍼져 나가면 걷잡을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다시피 발생하고 있다. 이날 대구지역 확진자는 127명으로 4일째 100명을 넘었다. 경북도 131명이 발생해 3일째 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백신 접종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최근 들어 돌파감염이 급증하면서 1, 2차 접종에 이어 부스터샷(추가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접종률은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구의 인구 10만 명당 지난달 확진자 발생은 78.7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6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많다. 이에 반해 백신 1차 접종률은 78.61%로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2차 접종률도 76.05%로 최하위다. 부스터샷 접종률도 6.48%로 전국 평균 8.26%에 미치지 못한다.

접종률이 타지역보다 낮은 원인을 신속하게 찾아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하게 접종을 독려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감염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대부분 좋지 않다. 대구의 지난 11월 중 하루 평균 확진자는 61.5명으로 10월보다 9.4명이 늘어났다. 60대 이상 확진자는 43.2%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돌파 감염 비율은 54%로 2.5배 치솟았다. 특히 60대 이상 확진자의 61.8%가 돌파 감염자였다.

대구는 지난해 2, 3월 코로나 사태 초기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불과 1년9개월 전 일이다. 그 아픈 기억을 잊어서는 안된다. 전문가들의 말처럼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내가 피해자가 되는 동시에 타인을 감염시키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등 특별방역에 나섰다. 그러나 새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돼도 효과는 1~2주 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그 동안이 문제다. 한번 확대된 확진자 발생 규모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백신 접종으로 나와 이웃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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