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중심 ‘김치’

발행일 2021-12-06 13:43: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손동섭 농협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장

여름이 막바지 더위를 떨치던 8월 중순부터 시골집 텃밭에 생애 첫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었다. 손수 재배한 배추와 무로 가족들이 먹는 김장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나름 온갖 정성을 다했다.

친환경재배를 위해 한랭사로 덮고 농약대신 친환경 살충제를 직접 조제해 살포한 덕분에 제법 실하게 키웠다. 동네 어르신들이 초보농사꾼치곤 대단한 솜씨라고 칭찬을 해주신다. 배추 모종 50포기를 심었지만 5포기는 장렬히 전사(?)하고 45포기를 수확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늦여름 엽채류 재배는 벌레와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수확한 배추로 지난 주말 가족들이 모여서 생애 첫 김장을 담궜다. 그전에는 장모님께 신세를 졌지만 작년 돌아가신 이후 김장은 이제 우리 몫이 됐다. 무엇보다 배추가 아삭하게 잘 여물어서 초보 텃밭농부인 나의 김장배추재배 솜씨에 가족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김장 뒤풀이로서 수육과 갓 절인 김치로 판을 펼친 막걸리 파티는 덤이었다. 처음으로 직접김장을 했다는 자부심과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집안 잔치나 다름없음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열풍이 불면서 K-푸드의 중심에는 역시 ‘김치’다.

K-드라마는 ‘오징어 게임’, K-팝은 ‘방탄소년단’이 한류의 주역이 되면서 세계인의 눈, 귀, 입을 호강시켜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BTS콘서트가 열린 미국 LA소파이 경기장에 5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장면은 BTS의 인기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BTS가 4년전 LA에서 맛집으로 언급했다는 곱창집은 아미(방탄 팬클럽)들이 문 열기 3시간 전부터 줄서서 찾는 인기 맛집으로 통하면서 인근 한국 음식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BTS멤버들이 와서 먹었던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고 그걸 따라 영어로 주문도 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김치주세요”, “물 주세요”, “감사합니다”는 기본으로 할 줄 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선두주자인 BTS가 콘서트를 재개하면서 한류 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샘 리처드교수는 지난 4월 강의에서 “서양 중심의 문화 주도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는 한류, BTS를 모르고 21세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하면서 “내게 자녀가 있다면 로마나 파리, 런던이 아닌 서울로 유학보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한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K콘텐츠를 개발한 사람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K콘텐츠 효과로 김치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금년 봄 중국 ‘알몸 김치’ 파동을 뚫고 금년 3분기까지 수출 1억85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5%증가 했고, 2012년까지는 수출의 80%가 일본이었지만 올해는 일본 수출이 50%이하, 미국이나 중동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 사망률이 낮은 한국, 특히 김치에 관심을 두는 해외 소비자 증가와 한류 드라마를 보면서 김치를 비롯한 한식에 호기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절기상 소설(小雪)쯤이면 우리네 김장문화가 한창 빛을 발하는 시기이다. 김장은 2013년 세계 유네스코가 정한 인류무형문화자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전통문화이며, 김치는 2006년 미국 건강잡지 ‘health’선정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식품이다. 이러한 김치의 인기에 힘입어 김치 세계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11월22일은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제2회 ‘김치의 날’이었던 지난 달 22일은 우리 지역 서안동농협의 ‘풍산김치’가 김치품평회에서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김치는 이제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자랑스런 우리 문화 유산이며 건강식품이다.

손동섭 농협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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