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환경개선에 나선 대구 중구청, 사업주 피해·시민 불편은 ‘나 몰라라’

발행일 2021-12-02 16:33: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중구청, 지난달 13일 토요일 통신골목 공사

일대 상인들…‘안내 받지 못했다’, ‘왜 주말 낮에?’

중구청, ‘사정상 불가피’ 답변…거짓으로 드러나

지난달 13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관광안내소(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중구청 동성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시공사가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이 동성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사업 구역 내 상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공사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공사가 야간이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주간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과 보행환경 개선사업 시공사는 지난달 11~13일 오전 동성로관광안내소(구 중앙파출소)~통신골목 입구 구간 보도블록 철거와 아스팔트콘크리트(아스콘) 포장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주차하려는 고객의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등 상가 관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때아닌 민원에 시달려야만 했다.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은 지나다니는 공사차량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최근 동성로 화방골목에 위치한 덕산빌딩·반월당센트럴빌딩 등 사업주들은 사전에 안내도 없이 고객이 가장 많은 주말 주간 시간대에 공사하는 것에 항의하며 민원을 제기했다.

반월센트럴타워 건물관리소 관계자는 “예상도 못한 채 그것도 토요일 가장 붐비는 시간대 공사를 한 것에 대해 중구청·시청·시설관리공단 등 당직실에 민원을 넣었지만 이미 시작한 공사여서 손을 쓸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는 6~9일에도 동성로 일대에서 공사가 예정돼 있어 시민과 상가의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사업비를 줄이려는 중구청의 행정 탓이다. 야간 할증을 피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주간이 아닌 야간을 택한 것이다.

공사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안 된 것도 한몫했다.

중구청은 지난 6월 동성로상점가상인회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가졌다. 문제는 상인 대표 20여 명만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동성로 내 1천여 개의 점포 중 회원사는 300개사가량 뿐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업체는 50개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상가들은 공사 진행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

동성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민원이 들끓자 중구의회는 중구청의 행정을 질책했다.

중구의회 이정민 의원은 “야간 고용을 피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 행정 집행에 있어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돼야하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 낮 시간대 길을 모두 막고 시민이 위험한 중장비를 피해 다니게 만든 중구청의 행정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류규하 중구청장이 ‘소통’이라는 슬로건으로 구정활동을 하는데 집행부는 전혀 반대의 길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예산 17억 원에 맞춰 사업 실시설계용역 결과가 주간에 공사를 하는 것이 옳다고 나와 집행을 했는데, 야간으로 돌릴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을 올리는 것에 대한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며 “다가오는 공사를 안내하기 위해 대구백화점~공평약국 구간 현수막을 7개소에 내걸었다. 상가가 많아 모두 안내하기는 어렵겠지만 안내문을 주변에 돌려 공사에 대한 안내를 하도록 시행사에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화방골목(일방통행)을 지나는 차량들이 골목 진입 시 공사 중이라는 안내가 없어 정체된 채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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