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상황이 방역 당국의 섣부른 판단 때문이 아닌지 돌아 볼 일이다. 수도권은 당장 비상 계획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상회복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24일 4천116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4천 명대다. 최다 발생을 기록했던 지난 18일의 3천292명을 6일 만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천116명 늘어 누적 42만5천65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날의 549명보다 37명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35명이나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1천730명, 경기 1천176명, 인천 219명 등 수도권이 3천125명으로 76.4%를 차지했다. 지방은 충남 291명, 부산 118명, 경남 87명, 대구 78명, 경북 65명 등이다. 대구와 경북은 목욕시설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 추세다. 비수도권의 증가 추세도 조짐이 좋지 않다.
위중증 환자의 83.7%, 사망자의 94.4%는 60대 이상 고령자다. 백신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통해 고령 미접종자의 접종을 유도하고 조기 추가접종을 독려해야 할 상황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 2단계 이행을 계획했던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유흥가에 쏟아져 나오고 연말 송년회 분위기가 이어지면 확진자는 크게 늘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 발 빠른 대응을 하길 바란다. 국민은 또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참고 참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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