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으나 여야 대선 후보는 모두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5·18 주범’인데도 불구 끝내 사과하지 않고 숨진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권 역시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만 후보 간 메시지의 온도차는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의 주범"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고인과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경선 경쟁 후보와 오찬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 별개로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문 계획에 대해 “아직 언제 갈지 모르겠는데 준비 일정을 봐서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 캠프는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찬 자리에서 조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취재진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관련 별다른 사과도 하지 않고 세상을 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윤 후보는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하고 관련지어서 얘기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국가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부가 유족 뜻과 국민 정서 등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N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국민보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N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국민보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회 직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전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지만 이 중대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도 여전히 미완 상태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관련사건 관계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비판하며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이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빈소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문할 계획이 없다”라고 발표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반란과,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역사적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로 인해 현대사는 어두웠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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