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도 사라진 수능특수… 대구 중심가 ‘썰렁’

발행일 2021-11-22 21:33: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능특수 실종에 자영업자도 기대감 접어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 동성로 내 영화관 매표소 모습.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 대구 최대 번화가에 ‘수능특수’가 사라졌다.

예년 같으면 할인이나 이벤트 참여를 위해 수험표를 들고 동성로를 찾는 수험생들이 넘쳤지만 올해는 영화관이나 주요 상점거리, 통신골목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8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일부 가게들은 입구에 ‘수능 할인’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붙여놓고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거리 자체에 인적이 뜸한데다 수험표를 들고 가게로 향하는 수험생은 찾기 어려웠다.

여성 옷을 취급하는 A가게 역시 매년 수험생 할인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작년에도 행사를 진행했으나 매출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게 가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옷가게 A 사장은 “지난해 수험생 할인기간 동안 두 명의 수험생이 방문했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라서 그런지 6명의 수험생이 찾았다”며 “작년보다 방문 수험생이 늘긴 했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영화관도 마찬가지였다. 매표소 앞과 스낵코너에는 줄을 선 관객이 한 명도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낵코너 아르바이트생 이모(23)씨는 “평소 주말과 비슷한 손님이 방문했지만 수험표를 보여주며 할인을 묻는 수험생은 두 명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통신골목에도 호객 행위도 사라졌다. 수험생 대상 행사 자체가 없어진 이유다.

통신골목에 있는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수험생을 위한 혜택과 관련해 본사에서 별도의 내려온 지침이 없다”며 “방문 손님 중 수능혜택을 묻는 수험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능특수 없는 분위기를 예상한 일부 자영업자는 수능 관련 이벤트를 내걸지조차 않기도 했다. 지난해 이벤트를 했다가 적자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위드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며 “수험생보다는 대학생들이 더 찾는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할인 행사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오후 8시 50분 동성로에 있는 한 옷가게 매장에 수험생 할인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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