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지역 수험장 지난해처럼 자원봉사자 등 확 줄어||수험생 및 교사들이 수험생 격려



▲ 18일 오전 7시35분께 대구 북구 운암고등학교 고사장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 18일 오전 7시35분께 대구 북구 운암고등학교 고사장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속에서 치러진 가운데 수험장 앞에서는 지난해처럼 ‘조용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응원전은 자취를 감췄지만 긴장한 모습을 한 수험생과 자녀가 제실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은 똑같았다.

18일 오전 6시50분께 대구 북구 운암고등학교.

녹색어머니회가 수험생 응원을 위해 핫팩과 합격 기원 엿 등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수험생들이 교문 앞으로 모이자 선물을 주며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어머니회는 선물을 나눠주고자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잘치고 와. 그동안 고생했어”라고 응원의 말로 긴장한 학생들의 마음을 녹여줬다.

대구북구자원봉사센터 회원들도 함께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현수막을 들며 수험생을 응원했다.

같은 시각 24시험지구 22시험장인 달성고등학교 앞.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낀 채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만 있을 뿐 새벽부터 응원 나온 학교 후배들이나 관계자들은 없었다.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응원 팻말이나 현수막도 자취를 감췄다.

긴장한 표정의 수험생들은 부모님과 포옹하거나 손을 꼭 맞잡은 뒤 고사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떠들썩한 응원전은 없었지만 배웅을 위해 함께 온 가족들은 자녀를 위해 고사장 앞에서 따뜻한 격려의 말들을 전했다. 자녀의 뒷모습에 긴장을 풀고 오라는 의미로 “잘 보고 와”,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시계를 못 챙겨 온 아들을 위해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풀어주는 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김모(52)씨는 달성고등학교 앞에서 아들의 손을 꼭 맞잡고 “사랑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평소 애정표현을 하지 않지만 고생한 아들이 후회 없도록 하루 종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7시30분께 대륜고에서는 수험시간을 1시간 남짓 남겨두고 발열체크를 위한 고사장에 입실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대기줄이 생겼다.

지속적인 체온측정에 체온계가 순간 먹통이 돼 학생과 교사 모두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학교 정문에서는 단체응원이 사라져 한산하고 고요했다. 고사장 입구에서 수험생들은 묵묵히 등교를 하고 배웅을 나선 부모들은 말없이 손만 흔들며 눈물을 훔쳤다.

아들과 셀카를 찍어 가족들에게 보내는 아버지도 있었다.

이홍우(51)씨는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꼭 갔으면 좋겠다. 갓바위에서 108배도 함께하고 그때 이야기 나눴던 것처럼 떨지 말고 잘 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구 대구과학기술고등학교 정문 앞은 후배들의 응원전 없이 적막감만 감돌았으나 학교전담경찰관이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학생들을 격려하며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 18일 오전 7시24분께 한 학부모가 대구 서구 대구과학기술고등학교 앞에서 자녀의 긴장을 풀어주고 순간을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함께하고 있다.
▲ 18일 오전 7시24분께 한 학부모가 대구 서구 대구과학기술고등학교 앞에서 자녀의 긴장을 풀어주고 순간을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함께하고 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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