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이모저모

▲ 18일 오전 7시35분께 대구 북구 운암고등학교에서 고사장을 잘못찾은 수험생을 경찰이 수험장 확인 후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
▲ 18일 오전 7시35분께 대구 북구 운암고등학교에서 고사장을 잘못찾은 수험생을 경찰이 수험장 확인 후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
○…“애 시계 갖다 주러 왔습니다.”

발열체크가 진행되고 있는 대륜고등학교 내 중앙에서는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시계 등 시험에 필요한 물품 등을 깜박 잊고 놔두고 온 것이다.

교사는 학생의 고사실, 이름 등을 수의실에 전달해 부모님에게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한동안 수의실은 학생과 학부모의 연결 고리가 됐다.

부모들은 혹여나 하는 마음에 수의실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급한 마음에 시계를 받으러 교사가 뛰쳐나오기도 했다. 시계는 안전(?)하게 김모 학생에게 전달됐다.



○…“수험장이 어디에요? 교통경찰! 빨리 빨리”

18일 오전 7시36분 대구 북구 운암고등학교.

수험표를 들고 입실을 하러 들어가던 한 여고생이 들어가다 멈추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알고 보니 수험장을 잘못 찾아온 것.

경찰은 수험생의 수험장 확인 후 순찰차에 태워 급히 해당 수험장으로 이동시켰다. 현장에 남은 경찰은 무전을 통해 상황을 알렸고 시간이 지나 무전을 통해 학생이 무사히 도착했음을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8일 오전 8시8분 서구 대구과학기술고에서 때 아닌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학생이 다급히 학교 정문에서 뛰쳐나왔다.

입실마감시간을 2분 앞두고 사대부고 고사장을 찾아야하는 학생이 대구과학기술고로 찾아온 것이다. 오전 8시40분 1교시 시작 전 사대부고에 입실을 해야 하기에 촉각을 다퉜다.

경찰은 사대부고 일대 교통을 정리할 것과 교문을 열어두고 있을 것을 부탁했다.



○…“정헌아 잠깐만 다시 이리 와보렴!”

한 학부모가 교문으로부터 저 멀리 들어간 자녀를 다급히 자녀를 불러들이려 소리쳤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소집일 날 고사장을 ‘서부공고’로 안내받았으나 도착한 곳은 대구과학기술고였기 때문이다.

안절부절 못하는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대구과학기술고 관계자가 다가와 “서부공고는 옛 이름이니 잘 찾아오신 것이 맞다”며 안내했다.

안도감이 든 수험생은 그제야 다시 발길을 정문으로 재촉했다.

허모(48·여)씨는 “1학년 때 전교 1등을 하던 아들이 코로나19로 학교를 자주 못 갔고, 가더라도 야간자율학습이 없어져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며 “안 그래도 떨어진 성적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괜한 근심을 얹어준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끝을 흐렸다.

▲ 18일 오전 8시20분께 대구 달서구 24시험지구 22시험장 달성고등학교 앞. 경찰관들이 혹시 모를 지각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 18일 오전 8시20분께 대구 달서구 24시험지구 22시험장 달성고등학교 앞. 경찰관들이 혹시 모를 지각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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