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동서 화합이 궤도에 올랐다. 양 지역 간 인적, 문화교류 사업은 활성화된 지 오래다. 기초지자체 간 교류는 30년을 넘었다. 최근 수년 간 대구시와 광주시 간 교류 협력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양 도시의 노력에 정부도 화답했다. 양 도시를 연계협력권으로 묶어 발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동서 화합에 정치권은 한 발짝 벗어나 있다. 정치 이념과 지향점이 다른 정당 탓이다. 진정한 동서 화합은 정치 협력으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양 지역 정치권이 손잡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국토교통부가 대구와 광주를 연계협력권으로 한 발전 종합 계획을 확정했다. 대구·광주 관련 87개 사업이 포함됐다. 2030년까지 20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화관광사업으로 고대문화권 역사관광루트 구축과 달빛예술 힐링체험공간 확충 등이 추진된다. 양 지역에서 공동 추진하던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협력 사업도 포함됐다. 달빛고속철도 건설 사업도 장기 계획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양 도시는 달빛고속철도 건설과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대구시와 광주시가 상호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한 제4기 달빛동맹을 출범했다. 발전위원회를 새로 출범하면서 인력을 늘리고 전문성을 높이는 등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앞서 양 시는 민관 교류 중심의 조례를 ‘대구·광주 달빛동맹 강화 및 발전에 관한 조례’로 개정 공포, 법적 토대도 마련했다. 기존 민간 위주 교류에서 경제, 산업 분야를 비롯한 행정 교류까지 확대했다.

대구와 광주는 영호남 공동번영과 화합을 위해 지난 2013년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교차 참석해왔다.

영호남 교류는 1988년 대구 달서구청과 광주 북구청이 교류 협약을 맺고 양 도시 간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것이 대구와 광주의 교류 협력 사업으로 확대됐다. 또 영호남 8개 시·도지사,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협력으로 이어졌다.

양 도시 간 교류 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 각종 국책사업을 정치권과 보조를 맞추며 지원사격을 펼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이제 동서 화합의 마지막 퍼즐은 정치권의 협력이다. 방법은 있다. 우선 양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에서 서로 지역에 기반한 국회의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이다. 안 되면 비례대표를 배려하는 방법도 있다.

양 지역의 특정 정당 일색의 정치 갈라파고스화는 막아야 한다. 반목과 질시의 정치를 타파하는 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양 지역의 정치적 협력은 진정한 우의와 교류를 꽃피우는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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