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힘, 청년예술가 〈17〉 댄서 겸 안무가 김소진||“스트릿 댄스 좋아하지만, 스

▲ 김소진 스트릿 댄서 겸 안무가.
▲ 김소진 스트릿 댄서 겸 안무가.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요즘 대세잖아요. 저의 최종 꿈은 무대와 연출이 풍성한 순수 무용처럼 구색을 갖춘 스트릿 댄스 공연을 만들어 대중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끼리의 축제가 아닌 온 국민이 찾을 수 있는 스트릿 공연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청년예술가 김소진(27) 스트릿 댄서 겸 안무가가 확신을 가진 표정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 한 후 당당히 댄서의 길로 들어선 그는 무용 중에서도 스트릿 댄스(왁킹)를 전공으로 시작해 현재 무대 기획, 연출에 대한 욕심을 갖고 K팝 안무인 코레오그래피, 현대무용,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2021국제무용협회 릴스 챌린지 프로젝트 안무, 2021 미스대구 후보 백진화 퍼포먼스 안무, 지난 3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MARCH’전 공연 안무 등을 맡으며 실력을 쌓았다.

지난 2월에는 대구문화창작소, 스테이지 줌의 ‘제2회 전국안무드래프트 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꿈이 꽃피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고등학교 시절 ‘춤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춤을 전공하는 대학 입시를 위해 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인 곳에서 숨겨왔던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배운 것을 몸으로 표출했다.

그렇게 다채로운 무대에 오르게 되고, 하나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 외적인 것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그는 확고한 꿈을 가지게 된다.

일찌감치 ‘스트릿 댄스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대학을 진학한 것이다.

대구 출생인 그는 2018년 영남대 무용학과를 졸업했고, 지난해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김씨는 “무대를 서는 것도, 그 외적인 것에도 관심이 많았다. 대학 입학은 무대 기획에 대한 생각에서 진학하게 됐다”며 “무용과에 들어간 것도 무대 기회가 많아서다. 이미 무대에 대한 역사가 깊고 기반이 잡혀 있어 연출과 기획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청년예술가 김소진(가운데)씨가 지난 8월 첫 개인공연 ‘푸르게 물든 장미야’ 무대에 올랐다.
▲ 청년예술가 김소진(가운데)씨가 지난 8월 첫 개인공연 ‘푸르게 물든 장미야’ 무대에 올랐다.
▲ 김소진씨가 ‘푸르게 물든 장미야’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소진씨가 ‘푸르게 물든 장미야’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그는 최근 꿈에 한 발짝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올해 대구문화재단의 개인 예술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 8월 본인이 창작한 첫 개인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작품명은 ‘푸르게 물든 장미야’다. 공황장애를 앓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표현한 영상으로, 공황을 가진 주변인들로 인해 느낀 바와 본인 역시 공황을 느끼게 된 순간을 기억하며 이 또한 이겨내 보자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스토리, 안무, 음악, 의상 등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그는 “많은 큰 무대에도 서보고 안무도 했지만, 첫 개인 공연은 나에게 아주 뜻깊고 소중하다”며 “개인적인 심리상태의 불안정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을 공연으로 올리고자 했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그 감정을 계속 가져간다는 것이 가장 어려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두 번째 개인 공연을 선보인다. 첫 작품이 코로나로 인해 영상물로만 제작된 것에 아쉬움이 큰 그는 두 번째 작품에는 대면 공연을 위해 신경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성에 관한 이야기를 조명하려 한다.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 화려함 등 매력적인 포인트를 조명해 무대에 올린다”며 “두 번째 작업은 조명, 안무 등 전문가들을 섭외해 무대 퀄리티를 훨씬 높여 대중들에게 선보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 ‘푸르게 물든 장미야’ 공연 모습.
▲ ‘푸르게 물든 장미야’ 공연 모습.
댄서 김소진씨는 앞으로 무용수들이 진심을 담은 무대에 서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공연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지금 하고 싶은 말’이다”며 “내가 느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담아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스트릿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