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17일 만에 확진자가 하루 3천 명을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규모다. 위중증 환자도 522명이 나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40만 명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이 대비는 하고 있다지만 풀어진 경계심이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18일은 수능시험일이다.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걱정이다. 교육부도 초비상 상황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수험장에서의 집단 감염사고에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확진자가 3천187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도 총 40만2천775명으로 40만 명을 돌파했다. 확진자는 3천270명을 기록한 지난 9월25일 이후 53일 만에 다시 3천 명대에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도 522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중환자 병실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이 84.3%를 차지, 고령층 감염이 위험하다.

지역 발생도 대구 54명, 경북 26명으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역의 요양병원과 목욕시설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자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입원환자, 의료진 등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 뒤 6개월에서 4개월로 대폭 줄였다. 50대 연령층의 추가접종 간격은 5개월로 단축했다.

예견됐던 일이다. 하지만 확진자 폭증 사태는 좋은 조짐이 아니다. 풀어진 경각심으로 인해 우리 일상에서 노 마스크가 빈발하고 거리두기를 어기는 일이 적지 않다. 주점과 식당마다 인파가 넘쳐나고 대형 마트와 시장도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특히 18일은 전국에서 50만 명이 넘게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밀집 환경이 불가피하다. 시험장 감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수험생 중 68명의 확진자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의 인내와 희생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그나마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코로나 피로감에 풀어진 경각심은 자칫 대유행을 초래할 위험성이 없지 않다. 느슨한 방역 고삐가 걱정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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