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품일꾼<56>의성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구은영 교사

발행일 2021-11-22 14:13: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의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구은영 교사(왼쪽)가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성군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현상을 방지하고자 인구, 임신·출산·가족, 공동육아, 일·가정 양립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다양한 인구 증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성군은 아동의 놀이·문화시설 확충, 영유아와 부모 및 임산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 운영, 출생아 출생·100일·돌 기념 등의 실질적인 가정 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의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가족 구성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양육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아이들을 본인의 자녀처럼 돌보는 명품 일꾼이 있다.

아이돌보미로 근무하는 구은영(47) 교사는 10년 전 도시를 떠나 고향인 의성으로 돌아와 의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다.

구 교사가 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지인이 아이돌보미를 추천했고 그때부터 6년째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6년 동안 힘들었던 기억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힐링하고 치유할 수 있었단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아이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

구 교사는 기억에 남고 보람 있었던 일이 참 많았다고 한다.

그는 학교 앞 가게 사장님이 ‘선생님이 잘 봐주셔서 그런지 우리 가게 오는 애들 중에 센터에 다니는 친구가 가장 예의 바르고 착해요’라는 말을 할 때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단다.

그는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뛰어놀고, 먹고, 자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도와주는 선생님의 역할, 아이들의 말과 마음에도 귀 기울여 주고 온 마음을 다해 다가가는 친구 같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본인의 선택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고민하며 옳은 길로 인도하는 등 다양한 모습과 역할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을 나눈다.

구 교사는 오랫동안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꿈도 가지게 됐다. 지금처럼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공간을 의성읍 동서 2길에 조성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다음 달 조성되는 이 공간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마련된다. 마당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인 트램펄린을 설치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실내에는 장난감과 동화책을 구비해 놀이방을 겸한 공부방을 갖춰 아이들이 놀이와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구은영 교사는 “제가 아이돌보미라는 게 참 좋다.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며 웃음 지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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